신문은 선생님

[아하! 이 음식] 우리 식단에서 빠지지 않는 식재료… 비타민 C가 사과보다 5배나 많아요

입력 : 2021.03.16 03:30

대파

인터넷에 올라온 대파를 직접 재배하는 모습. /인스타그램 캡처
인터넷에 올라온 대파를 직접 재배하는 모습. /인스타그램 캡처
'금(金)파가 된 대파.'

최근 대파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나오는 말입니다. 대파 값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최대 5배나 올랐어요. 대파 한 단이 1만원에 육박할 정도죠. 사정이 이렇다 보니 식당에서 대파 보기가 힘들어졌습니다. 치킨에 파채를 얹어 먹는 파닭을 당분간 메뉴에서 뺀 치킨집도 있고, 파채를 양념에 무친 파절이 대신 무생채나 콩나물과 부추를 양념해 손님상에 내는 삼겹살집도 등장했습니다. 유튜브에선 '집에서 대파 키우는 법' 동영상이 인기를 끌고 있어요.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주식보다 대파를 직접 키워 먹는 게 수익률이 높다"는 우스갯소리와 함께 대파와 재테크를 합한 '파테크'란 신조어까지 등장했습니다.

대파 값 폭등이 이렇게 화제가 되는 건 대파가 우리 식단에서 빠지지 않는 식재료이기 때문입니다. 중국 서부가 원산지로 알려진 대파는 통일신라 때부터 한반도에서 재배됐다고 추정합니다. 알싸한 매운맛과 특유의 향이 있고, 익히면 단맛을 내서 식재료로 활용도가 높습니다. 생대파는 특유의 향이 잡냄새를 잡아줘요. 하얀 뿌리 부분은 육수를 우려낼 때 감칠맛과 시원한 맛을 내주죠.

대파는 건강식품이기도 합니다. 초록색 잎 부분엔 베타카로틴이라는 성분이 풍부한데요. 베타카로틴은 노화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알려진 활성산소를 제거합니다. 대파엔 칼슘이 풍부해 관절 건강에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흰 줄기엔 비타민C가 사과보다 5배나 많습니다. 뿌리엔 혈액순환을 돕고 면역력 증진에 좋은 알리신과 폴리페놀 성분이 풍부해 감기 예방과 피로 해소에 효과적입니다. 식이섬유가 풍부해 장 운동을 원활하게 해주고 숙변 제거에도 효과가 있어요. 고기 요리처럼 기름진 음식을 먹을 때 대파를 함께 먹으면 콜레스테롤이 체내로 흡수되는 걸 억제합니다. 또 위장을 따뜻하게 해주고 노폐물을 배출해 비만 예방에 도움을 줍니다.

최근 대파 값이 폭등한 원인은 수요보다 공급이 크게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겨울 대파 가격이 폭락했을 때 대파 키우기를 포기한 농가가 늘었다고 합니다. 지난해엔 대파 풍년으로 대파 1kg의 도맷값이 700원대까지 떨어졌거든요. 당시 농민들은 "인건비도 나오지 않는다"며 일부 물량을 폐기하기도 했어요. 또 이번 겨울엔 전남 진도와 신안 등 겨울 대파 주산지에 한파와 폭설이 이어지며 생산량이 줄었습니다. 지난달 기준으로 전국 도매시장의 대파 반입량은 1년 전보다 59%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