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재밌다, 이 책!] 하늘 소용돌이 치는 '별이 빛나는 밤' 암울한 시기 창 너머 본 풍경 그렸죠
빈센트 반 고흐
루시 브라운리지 지음 l 에디트 카롱 그림 l 최혜진 옮김
출판사 책읽는곰 l 가격 1만3000원
빈센트 반 고흐라는 화가를 들어본 적 있나요? 그의 이름은 몰라도 그가 그린 그림은 본 적이 있을 거예요. 소용돌이치는 듯한 붓질로 하늘을 표현한 '별이 빛나는 밤'<사진>, 노란색에 대한 열망으로 가득 찬'해바라기' 등 그의 그림은 세계에서 손꼽히는 유명한 작품입니다. 이 책은 빈센트 반 고흐의 삶을 그가 그린 그림과 함께 보여주고 있어요. 그의 작품들은 세계적인 명성을 누리고 있지만, 정작 그는 가난하게 살다가 쓸쓸하게 죽었어요. 그림을 보면 반 고흐의 삶이 바뀔 때마다 그림 기법도 바뀌는 것을 볼 수 있답니다. 저자는 반 고흐의 삶에 따라 변화하는 자화상을 비교하고, 시기별로 대표작을 골라 반 고흐의 작품 세계를 한눈에 보기 쉽게 도와줘요.
반 고흐의 그림이 처음부터 인기가 많았던 건 아닙니다. 그가 네덜란드에서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을 때는 반응이 신통치 않았어요. 그는 진흙투성이 같은 갈색 그림만 잔뜩 그렸는데요. 사람들은 어둡고 탁한 색을 주로 쓴 그의 그림에 눈길을 주지 않았죠. 결국 반 고흐는 동생 테오에게 어떻게 해야 할지를 물었어요. 테오는 반 고흐에게 프랑스 파리로 오라고 했습니다.
반 고흐의 삶은 파리로 가서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그곳에서 인상주의 화가들을 만난 뒤 밝고 활기찬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어요. '인상주의'란 색채와 질감에 중점을 두고 빛의 변화에 따라 시시각각 달라지는 색을 잡아내 자연을 그리려 했던 미술 사조입니다. 반 고흐는 인상주의의 매력을 흠뻑 빨아들여 새로운 그리기 방법을 연습했어요. '색채 훈련'이라고 이름을 붙여서요. 저자는 이 변화를 "빈센트가 부끄럼 많은 청년에서 노래하는 새로 변신하는 순간"이라고 말합니다.
더 많은 빛과 색을 찾아 파리를 떠나 프랑스 남부 지역으로 간 반 고흐는 점점 이상하게 변해갔어요. 미친 듯이 그림을 그리고 자기 귀에 심한 상처를 내기도 했지요. 가장 암울했던 바로 이 시기에 반 고흐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그림이 된 '별이 빛나는 밤'을 그렸어요. 별은 암흑 속에서 가장 빛나는 법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