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재밌다, 이 책!] 굴착기처럼 땅 파고 구명복 기능까지… 새들이 깃털을 사용하는 16가지 방법
입력 : 2021.03.08 03:30
새들은 왜 깃털이 있을까?
새는 참 아름다운 동물입니다. 화려한 꼬리를 자랑하는 공작이나 알록달록한 앵무새 등을 떠올려 보세요. 도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비둘기도 흰색, 회색 등 다양한 색을 보여주지요. 새의 아름다움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요? 우아한 목선이나 완벽한 대칭의 날개도 멋지지만, 깃털이 큰 몫을 차지하고 있어요. 새는 왜 깃털이 있는 걸까요?
새에게 깃털은 하늘을 나는 데만 필요한 게 아닙니다. 깃털은 만능이에요. 이 책에서 저자는 깃털의 16가지 쓰임새를 소개합니다. 깃털은 먼저 새를 멋지게 치장해 줍니다. 또 멀리 날 수 있게 도와주고, 새의 몸을 보호해줘요.
깃털은 새가 사는 곳과 먹이를 구하는 방법 등에 따라 최적의 기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깃털은 추운 지역에서도 거뜬하게 견딜 수 있도록 보온해주죠. 둥지를 만들 때 쓰기도 해요. 미국원앙은 자신의 몸에서 뽑은 깃털로 둥지를 만들어서 알을 따뜻하게 보호할 수 있어요. 삼색왜가리는 얕은 물 위를 걸어 다니며 날개를 머리 위까지 올려 물에 그늘을 만들어요. 그늘이 생기면 햇빛 때문에 잘 보이지 않았던 물고기와 개구리 등 먹이를 쉽게 찾을 수 있기 때문이죠. 먹이를 찾기 위해 몇 시간이나 하늘을 날아야 하는 새들을 해로운 자외선으로부터 보호해주는 것도 깃털이에요.
어떤 깃털은 공기를 품는 주머니를 갖고 있어 구명조끼처럼 물에서 뜰 수 있게 해주고, 반대로 어떤 깃털은 물을 충분히 흡수하게 해줍니다. 사막꿩은 깃털을 흠뻑 적신 다음에 새끼들이 수분을 섭취할 수 있게 합니다. 뱀목가마우지는 젖은 깃털의 무게로 깊은 물 속으로 잠수할 수 있어요.
저자는 깃털의 여러 용도를 이해하기 쉽도록 그 쓰임새가 비슷한 사물과 비교합니다. 날갯짓으로 소리를 낼 수 있는 곤봉날개무희새의 깃털은 호루라기와 비교할 수 있습니다. 미국갈색제비의 깃털은 굴착기처럼 바닥에 구멍을 파는 데 쓰이죠. 모란앵무새의 깃털은 지게차처럼 둥지를 만드는 재료를 실어 나릅니다. 툰드라뇌조의 깃털은 설피(눈 신발)처럼 눈 위를 빨리 걸을 수 있도록 해주죠.
이 책은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깃털의 기능을 설명한 그림들을 핀, 테이프 등으로 붙여 놓은 것처럼 표현했습니다. 마치 스크랩북 같아요. 그리고 깃털의 과학적 분류법을 소개해 깃털의 명칭과 기능을 알기 쉽게 정리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