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재밌다, 이 책!] 책 억지로 읽으면 독서에 흥미 잃어… 좋아하는 책부터 많이 읽는 게 좋아요

입력 : 2021.03.04 03:30
[재밌다, 이 책!] 책 억지로 읽으면 독서에 흥미 잃어… 좋아하는 책부터 많이 읽는 게 좋아요

공부의 고전

에라스뮈스 외 지음|정지인 옮김
출판사 유유|가격 1만7000원

새 학기가 시작됐습니다. 여러분 모두 이번 학기에는 공부를 열심히 하겠다는 다짐을 했을 거예요. 어떻게 하면 공부를 잘할 수 있을까요? 공부에 꼭 필요한 건 뭘까요? '공부의 고전'은 공부가 무엇이며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알려줘요. 지식인들이 쓴 공부에 대한 글을 모아 수백 년 전부터 내려온 공부법을 소개합니다. 시대가 바뀌어도 공부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12세기 수도사이자 철학자인 성 빅토르의 후고는 무엇보다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그가 쓴 '디다스칼리콘'은 최초로 독서법을 다룬 책으로 유명해요. 후고는 독서법으로 핵심 분석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겉으로 드러난 주제에서 나아가 책에 감춰져 있는 개별적이고 특수한 주제를 찾으면 책의 중요한 핵심을 완전히 파악할 수 있다고 했죠.

프랜시스 베이컨은 과학적 방법론을 제시한 영국 철학자이며 정치가입니다.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말을 한 것으로 유명하죠. 베이컨은 1625년 '공부와 독서'에서 독서, 토론, 글의 중요성을 알려줍니다. 독서는 풍부한 지식과 훌륭한 가르침을 주고, 토론과 대화는 언제나 말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글은 자신이 아는 걸 확고하게 완성하는 길잡이라 말했어요.

베이컨은 다양한 책을 읽으면 균형 잡힌 생각과 바른 행동을 할 수 있다고 말했어요. 그러면서도 베이컨은 모든 책을 다 꼼꼼히 읽을 필요는 없다고 말했어요. 가볍게 읽는 책도 있고, 계속 곱씹으면서 읽어야 하는 책도 있다고 했죠. 그는 자신에게 맞지 않는 책을 끝까지 읽기 위해 시간을 허비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어요. 억지로 읽으면서 독서에 흥미를 잃기보다는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더 많이 보라는 거죠.

19세기 영국 신학자이며 교육자인 존 헨리 뉴먼은 지식이 모두 연결돼 있다고 말했어요. 그는 다른 연구와 주장도 존중하고 배우려는 자세가 공부의 발전을 가져온다고 강조했어요. 골고루 음식을 섭취해야 조화와 균형을 가진 몸이 되듯 여러 분야를 학습하는 열린 공부가 필요하다는 것이죠.

이 밖에도 16세기 인문학자 데시데리위스 에라스뮈스가 쓴 '야만에 반대한다', 17세기 교육학자 잠바티스타 비코의 '우리 시대의 공부법에 관하여', 19세기 소설가이자 사상가인 도로시 L. 세이어즈의 '잃어버린 배움의 도구들'에 이르기까지 위대한 학자들이 경험하고 깨달은 공부의 비법을 담았습니다.

김성신 출판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