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재밌다, 이 책!] 사소해 보이는 물건의 특별한 이야기… 우산은 원래 햇볕을 막으려고 썼대요

입력 : 2021.02.22 03:30

물건진화 그림사전

스테판카 세카니노바 지음ㅣ에바 추피코바 그림ㅣ서지희 옮김ㅣ출판사 라이카미ㅣ가격 1만7500원

[재밌다, 이 책!] 사소해 보이는 물건의 특별한 이야기… 우산은 원래 햇볕을 막으려고 썼대요
우리는 신발, 우산, 안경, 칫솔 등 물건을 매일 쓰고 있어요. 이 물건들은 없다고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예요. 신발이 없을 때 사람들은 어떻게 외출했을까요? 비가 오는 날 우산이 없다면 비를 맞고 다녔을까요? 칫솔과 치과도 없던 시절 사람들은 어떻게 치통을 견뎠을까요?

이 책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쓰는 물건의 역사를 한눈에 보여줍니다. 물건의 탄생부터 시간이 지나면서 변해가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보여줘요. 또 시대별로 달랐던 물건의 모습과 눈에 띄는 특징들을 재미있게 표현해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책을 읽다보면 딱딱하고 복잡한 역사까지 재미있고 쉽게 이해할 수 있어요.

물건의 발명은 절박한 필요에서 시작됐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물건은 사람들이 더 편하게 쓸 수 있도록 조금씩 고쳐져 지금의 모양을 갖추게 됐죠. 신발은 발을 보호하기 위해서 지푸라기를 가죽끈으로 발에 묶는 형태로 시작했습니다. 신발은 장신구 역할도 하는데요. 르네상스 시대에는 귀족들이 신는 신발 중 굽 높이가 무려 50㎝나 되는 것도 있었다고 합니다. 걷기 어려워 항상 하인이 옆에서 부축했대요. 시간이 지나면서 편리함과 개성을 동시에 고려하게 됐고 지금의 신발이 탄생한 거예요.

우산은 원래 햇볕을 막는 용도로 썼다고 해요. 말하자면 양산이 시초인 셈이죠. 고대 이집트에서는 새의 깃털로 거대한 부채를 만들어 햇볕도 막고 부채질도 했다고 해요. 이후 이렇게 햇볕을 막는 물건이 비가 올 때는 비를 막아줬기 때문에 우산으로 용도를 넓힌 거죠. 접었다 폈다 하는 지금 우산 같은 형태는 고대 중국에서 만들어졌는데요. 당시에는 방수천 대신 왁스를 바른 종이를 사용했어요. 로마에서도 기름 먹인 종이를 사용해 우산을 만들었습니다. 재미있는 건 한때 우산은 여성들이나 쓰는 물건이라고 생각했대요. 그래서 남성들은 비를 맞는 한이 있더라도 절대 우산을 들지 않았다고 합니다.

수많은 발명가 덕분에 지금 우리는 편리한 생활을 누리고 있습니다. 똑딱단추, 옷핀, 옷걸이 등은 사소해 보이지만 세상을 바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지금 우리가 쓰는 물건의 역사를 알아가는 과정은 우리가 사는 문명과 사회의 뿌리를 알게 합니다. 또 물건의 역사를 통해 창의력을 기를 수 있는데요. 저 많은 물건이 발명되고 개선된 과정 자체가 바로 창의력이 펼쳐지는 과정이었으니까요.

박사 북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