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재밌다, 이 책!] 사랑과 신뢰가 가져온 놀라운 변화… 무서운 괴물도 따뜻한 존재 됐어요
바바얀과 마법의 별
키쿠 아다토 지음·로저 보우먼 그림
한솔수북 l 1만9500원
바바얀은 춥고 어두운 동굴에서 사는 무서운 괴물이에요. 차가운 심장을 가진 바바얀은 사자 갈기에 큰 곰의 몸통을 가지고 있었고, 뭐든 닥치는 대로 먹어치웠어요. 아침 식사로 양을, 점심엔 소를 먹었죠. 바바얀이 소리치면 산과 땅까지 흔들거렸어요. 바바얀이 조용하면 배가 부르다는 뜻이었고, 땅이 흔들리면 배가 고프다는 신호였지요. 마을 사람들은 괴물 바바얀 때문에 항상 두렵고 불안했어요. 언제든 가축과 마을을 덮쳐 피해를 줄 수 있었으니까요.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불빛이 번쩍하며 바바얀이 사라졌어요. 괴물이 사라지자 마을엔 평화가 찾아왔어요. 아무도 바바얀이 어디로 갔는지 궁금해하지 않았죠.
바바얀은 영문도 모른 채 하늘을 날다가 간신히 별 끄트머리에 매달렸어요. 저 멀리 자신이 살던 지구가 보였어요. 처음 혼자가 된 바바얀은 지치고 외로웠어요. 그때 왕관을 쓴 별들의 여왕이 나타났어요. 그동안 못된 짓을 한 바바얀에게 여왕은 새로운 기회를 주겠다고 약속했어요. 여왕은 바바얀을 평화로운 샤이마 바이마 왕국으로 보냈어요. 이 섬에 있는 앵무새 쿠카투는 바바얀에게 말을 걸고 잘 곳을 마련해줬어요. 바다원숭이 티마와 파란색 퓨마 포는 나뭇잎과 넝쿨을 모아 푹신한 침대를 만들어줬죠. 바바얀과 섬의 동물들은 차츰 서로 속마음을 나누는 친구가 됐습니다. 그들은 서로 모험을 하고, 나쁜 악당도 물리쳤어요. 언제나 함께하는 우정의 공동체가 된 거죠.
이 책은 '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이자 하버드대학 정치철학자인 마이클 샌델이 추천하는 동화입니다. 그의 아내이자 같은 하버드대 교수이면서 예술과 대중문화 활동가인 키쿠 아다토가 아이들이 어렸을 때 잠들기 전 들려주었던 이야기를 엮었어요. 못된 괴물이었던 바바얀이 신비로운 모험을 하며 따스한 마음을 발견하고 사랑과 신뢰를 얻는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겪는 친구의 소중함,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 미래에 대한 두려움 등을 잘 담아냈어요.
책 안에는 책을 더 쉽고 재미있게 읽도록 도와주는 독후 활동이 있는데요. 여기에 나오는 질문들을 하나씩 풀어가면 사고력과 창의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에서 이야기 속에 담긴 주제와 상징도 알아차릴 수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