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아하! 이 음식] 19세기 마차에서 음식 조리 시작해 미쉐린 스타 최고 평점 받을 만큼 성장

입력 : 2021.02.16 03:30

푸드트럭

푸드트럭<사진>에서 음식을 만드는 프랑스 요리사가 지난달 '미쉐린 가이드(Michelin Guide)'에서 최고 등급인 별 3개를 받아 화제입니다. 미쉐린 가이드는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식당 평가·소개서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최고 등급인 별 3개를 받은 식당은 단 2곳입니다. 모두 음식값이 상당히 비싼 고급 식당이에요. 그런데 저렴한 음식을 주로 파는 푸드트럭에서 미쉐린 스타를 3개나 받은 거예요.

 /위키피디아
/위키피디아
푸드트럭은 19세기 미국에서 등장한 '척왜건'에서 시작됐어요. 1866년 텍사스 목장주였던 찰스 굿나이트가 장기간 야영하며 일하는 소몰이꾼들을 먹이고자 개발했다고 전해집니다. 척왜건은 '척 박스'라는 바퀴 있는 상자가 뒤에 달린 마차인데요, 척 박스는 펼치면 평평한 조리 작업대로 변하지요. 마차 내부에는 조리 도구와 식재료를 담을 수 있는 선반과 서랍이 있었어요. 냉장고가 개발되기 전이라 소금에 절인 고기, 감자, 콩, 비스킷, 커피 등 상온에서 보관하는 재료를 이용해 간단하게 조리할 수 있는 음식을 제공했죠.

1960년대에 오늘날과 비슷한 형태의 푸드트럭이 등장했어요. 건설 현장, 공장 등에서 노동자들에게 점심을 제공하는 푸드트럭이었죠. 1970년대 푸드트럭은 거리로 진출합니다.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 서해안 지역 도심과 고속도로변에서 멕시코 타코 등 저렴한 중남미 음식을 파는 푸드트럭이 인기를 얻습니다.

2000년대 후반 세계적 경기 침체로 고급 레스토랑에서 일하던 요리사가 대량 해고됐습니다. 요리사들은 창업보다 돈이 덜 드는 푸드트럭으로 눈길을 돌렸죠. 푸드트럭은 '싸고 빠르게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곳'에서 '맛있는 음식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미식가들에게 주목받기 시작했어요. 최근엔 코로나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많은 국가에서 실내 모임을 금지하면서 식당들이 심각한 타격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바깥에서 음식을 팔고 먹는 푸드트럭은 영향이 상대적으로 덜했죠. 사실 이번에 미쉐린 별 3개를 받은 프랑스 요리사도 프랑스 정부의 2차 봉쇄령으로 식당 내부 영업이 중단되자 푸드트럭에서 '길거리 음식'을 팔게 된 거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