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스포츠로 세상 읽기] 동물과 육상 종목 겨룬다면?… 마라톤 경기에서 인간이 말을 두 번 이겼어요
인간과 동물의 육상대회
우선 육상의 꽃으로 불리는 100m 달리기에서 인간 대표는 세계적인 육상 스타 우사인 볼트입니다. 그는 100m 세계 기록 9.58초를 보유하고 있어요. 한 시간을 이 속도로 달리면 47㎞나 갈 수 있죠. 볼트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단거리 달리기 선수로 올림픽에서 3번 연속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동물 대표는 치타입니다. 치타는 100m를 5.8초에 주파해요. 영양도 100m를 달리는 데 6초 정도밖에 안 걸려요. 사자·말·하이에나·토끼 그리고 개 등은 모두 인간보다 훨씬 빠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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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년 영국에서 말과 사람이 마라톤 대결하는 모습. /위키피디아
높이뛰기나 멀리뛰기도 동물을 이기기 어렵습니다. 인간의 높이뛰기 기록은 2.45m이고 멀리뛰기 기록은 8.95m입니다. 캥거루는 3.1m나 높이 뛸 수 있고 멀리뛰기도 12.8m나 뛸 수 있어요.
아직 포기하긴 이릅니다. 동물은 장거리를 뛰는 경우가 드물어 정확하게 비교하긴 어렵지만, 인간은 동물보다 장거리 달리기에 강점이 있어요. 특히 마라톤은 해볼 만한 종목이에요. 1980년부터 매년 영국 웨일스의 랜트리드 웰스라는 도시에서는 말과 사람이 참가하는 35㎞ 마라톤 대회가 열려요. 이 대회에서 인간이 말을 이기고 두 차례나 우승을 했다고 해요. 말이 우승한 해에도 인간과 기록 차이가 크지 않았습니다. 전반부에 주로 말들이 앞서가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말을 앞지르는 사람들이 늘어난다고 해요. 말 이외에 많은 야생동물들은 40㎞가 넘는 거리를 뛸 일이 거의 없으니 마라톤은 인간이 우승을 노려볼 만한 종목입니다. 인간이 장거리 달리기에 강한 신체 조건을 가지게 된 것은 다른 동물이 지쳐 쓰러질 때까지 끈질기게 쫓아다니던 인간의 사냥 방식에 맞게 진화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어요.
인간의 우승이 확실한 종목도 있습니다. 창·원반·포환·해머 등을 던지는 종목들이에요. 인간은 멀리 정확하게 던질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유일한 동물입니다. 고릴라가 인간과 가장 비슷하고 힘도 강하지만 인간처럼 던지는 능력은 없어요. 던지는 능력도 인간이 다른 신체적 약점을 극복하고 사냥을 할 수 있었던 비결 중 하나였어요.
금메달이 유력한 또 하나의 종목은 장대높이뛰기입니다. 장대의 탄력을 이용해 높이 뛰어오르는 종목인데요. 도구를 활용하는 능력은 동물이 인간을 따라올 수 없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