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오늘의 숫자] 9

입력 : 2021.02.03 03:30

오늘은 입춘(立春)입니다. 입춘은 24절기 중 첫 절기로 봄이 시작되는 날이에요. 오래전부터 봄을 맞이하는 다양한 풍습이 있었어요. 대문에 '입춘대길 건양다경'이라는 글귀를 써 붙이는 것이 가장 유명해요. '봄이 시작되니 크게 길하고 경사스러운 일이 많이 생기기를 기원한다'는 뜻이에요.

'아홉차리'라는 풍습도 있었습니다. 이 풍습은 모든 일을 아홉 번씩 부지런히 되풀이하면 한 해 동안 복을 받는다는 생각에서 시작됐어요. 예전에는 서당에서 아이들이 천자문을 아홉 번씩 읽었고 매를 맞아도 아홉 번씩 맞았다고 해요. 집에서도 밥을 아홉 번 나눠 먹었어요. 나무꾼들도 나무를 아홉 짐으로 나눠서 날랐고 동네 아낙들은 아홉 가지 옷을 빨래했다고 합니다.

아홉차리를 한 이유는 우리 조상들이 9라는 숫자를 가장 좋은 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래요. 꼭 아홉 번이 아니더라도 새로운 봄을 맞아 지난해 부족했던 일을 여러 번 반복해 부지런히 보충하라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최원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