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예쁜 말 바른 말] [176] '개의하다'와 '여의하다'

입력 : 2021.01.20 03:30

* 부정적인 여론을 (개의치, 개이치) 않고 장관 임명을 강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 라디오 음악 방송 30주년을 맞아 멋진 공연을 보여 주고 싶었는데 코로나라 (여의치, 여이치) 않다며 그는 아쉬워했다.

위 예문의 괄호 안에 들어갈 말은 무엇인가요? '개의치'와 '여의치'가 정답입니다. 어근인 '개의' '여의'가 [개의], [개이], [여의], [여이] 두 가지로 발음됩니다. 그래서 헷갈리는 사람들이 많아요. 두 단어는 '개의치 않다' '여의치 않다'로 주로 쓰이지만, 기본형인 '개의하다'와 '여의하다'의 의미나 쓰임을 정확히 알아두면 좋습니다.

/그림=정서용
/그림=정서용

'개의(介意)하다'는 '사람이 일이나 말에 신경을 쓰거나 관심을 두다'라는 뜻이 있어요. 주로 '없다' '말다' '않다' 따위의 부정어와 함께 쓰입니다. 예를 들면 '그 사람 농담에 개의치 마라'와 같이 쓰여요.

'여의(如意)하다'는 '일이 마음먹은 대로 되다'라는 뜻이 있어요. 예를 들면 '새해에는 모든 일이 여의하시기를 기원합니다'라고 쓸 수 있죠. '여의하다'는 주로 '여의치'의 꼴로 '않다'와 함께 쓰이죠. '코로나로 손님이 거의 없어 형편이 여의치 못하다'와 같이 써요.

〈예문〉

―뭇시선들이 일제히 그에게 쏠렸으나 전혀 개의치 않고 끝까지 발표를 마쳤다.

―요즘은 일용직 노동자들이 매일 일하는 것조차 여의치 않다.


류덕엽 서울 양진초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