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재밌다, 이 책!] 나와 타인·사회를 연결해주는 얼굴… 외모 집착 말고 '좋은 얼굴' 만들어요

입력 : 2021.01.18 03:30
얼굴사용법ㅣ야마구치 마사미 글ㅣ김영애 옮김ㅣ돌베개ㅣ1만1000원

[재밌다, 이 책!] 나와 타인·사회를 연결해주는 얼굴… 외모 집착 말고 '좋은 얼굴' 만들어요
인터넷을 보면 뽀얀 얼굴에 갸름한 턱, 반짝이는 눈이 아름다운 사진이 쏟아집니다. 예쁘고 잘생긴 사람들의 사진을 보면 관심이 생기고 '좋아요'를 누르거나 댓글을 쓰고 싶어집니다. 여러분도 얼굴 생김새가 조금만 달랐다면, 다른 인생을 살았을 것이라고 생각한 적은 없나요?

이 책을 쓴 저자는 인간 발달학을 공부한 심리학 교수입니다. 저자는 왜 사람들이 얼굴에 그렇게 관심을 많이 기울이는지 다양하고 흥미로운 연구결과를 들어 설명합니다. 우리가 거울로 보는 내 얼굴과 사람들에게 보이는 얼굴이 다르다는 것은 알고 있었나요? 얼굴만을 분석하는 뇌의 부분이 있다는 것은요? 다른 사람의 얼굴을 전혀 알아보지 못하는 '안면실인증', 얼굴은 구별하지만 사람들이 모두 낯설게 보이는 '카프그라 증후군' 등은 우리가 얼굴을 볼 때 물건을 보는 것과는 다른 뇌의 부분을 쓰고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줍니다.

얼굴은 의사소통의 중요한 수단입니다. 표정에 따라 말의 의미가 다르게 전달돼요. 표정은 서로의 생각과 감정을 이어주는 아주 중요한 동작입니다. 작고 동그란 얼굴 안에 참 많은 것이 담겨 있죠. 그래서 우리는 스마트폰으로 메시지를 보낼 때 간단한 이모티콘을 이용해 표정을 함께 보내 의미 전달을 명확하게 하곤 합니다. 얼굴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따라 또 다르게 보입니다.

얼굴은 나와 남을, 나와 사회를 이어주는 접점이에요. 잘생기고 못생긴 것은 타고나는 것이지만, '얼굴사용법'을 익히는 것은 관심을 가지면 할 수 있어요. 저자는 "불행을 부르는 것은 자신의 얼굴이 아니라 얼굴과 잘 지내는 법을 모르는 데 있다"고 말해요. 얼굴 가꾸기에 지나치게 집착하기보다는 '좋은 얼굴'을 만들어 보세요. 저자는 즐겁게 살아가는 얼굴, 자신과 타인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우러나는 얼굴이 '좋은 얼굴'이라고 말합니다.

박사 북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