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예쁜 말 바른 말] [175] '알음알음'과 '아름아름'

입력 : 2021.01.13 03:30
* 안전한 새해맞이를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일출 명소가 폐쇄되자 (알음알음/아름아름) 소문이 난 간이 해수욕장으로 인파가 몰렸다.

위 예문에서 괄호에 들어갈 말 중 맞는 표현은 '알음알음'입니다. 이 말은 '여러 사람을 통해 서로 알게 된 사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수민이는 우리 집을 알음알음으로 찾아왔다고 했다'와 같이 써요. '서로 가진 친분'이라는 뜻도 있는데 '그와는 중학교 동창으로 알음알음이 있었다'와 같이 씁니다.

 /그림=정서용
/그림=정서용
'알음알음'과 헷갈릴 수 있는 '아름아름'에 대해서도 알아봅시다. '아름아름'은 '말이나 행동을 분명히 하지 못하고 우물쭈물하는 모양'을 뜻해요. 예를 들면 '내가 아름아름 고민하고 있는 사이에 기회는 날아가 버릴 거야'와 같이 쓰죠. 또 '일을 적당히 하고 눈을 속여 넘기는 모양'이라는 뜻도 있는데, '주인이 없으면 아름아름 넘어가려 하는 자세로 일하다가는 오래 못 간다' 와 같이 씁니다.

간혹 '아름아름 물어보니' '아름아름 아는 사람' 등과 같이 잘못 쓰는 사람이 있는데, 두 낱말은 뜻도 다르고 발음도 달라요. '알음알음'은 [아르마름]으로 '아름아름'은 [아름아름]으로 발음합니다.


<예시>

―몇몇 선배는 알음알음으로 한 달에 한 번 정도 그곳에 모여 얘기를 나누는 눈치였다.

―일은 열심히 하지 않고 아름아름 비위 맞추며 버틸 생각 하지 마라!


류덕엽 서울 양진초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