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아하! 이 장소] 러시아 극동 지역에 있는 '겨울 왕국'… 영하 45도 이하로 떨어져야 휴교하죠

입력 : 2021.01.12 03:30

야쿠츠크

최근 매서운 한파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영하권 추위에 전국 곳곳에서 수도관이 얼어붙는 등 동파 피해가 발생했죠. 그렇다면 세계에서 가장 추운 도시는 어디일까요?

인구 5만 명이 넘는 도시 중 가장 추운 곳은 러시아에 있는 야쿠츠크<사진>입니다. 이 도시는 1월 평균 기온이 영하 40도래요. 야쿠츠크는 러시아 연방 극동지역에 있는 사하공화국(야쿠티야)의 수도이자 가장 큰 도시입니다. 시베리아에 있는 야쿠티야는 면적(308만4000㎢)이 한반도의 약 14배에 달하지만, 인구는 100만 명이 채 되지 않아요. 그중 야쿠츠크에 약 31만 명이 거주하고 있죠.

 /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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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야쿠츠크의 시내 경관은 말 그대로 '겨울 왕국'입니다. 사방이 온통 눈과 얼음으로 뒤덮여 있으며, 곳곳에 고드름이 달려 있죠. 제설 작업이 쉴 새 없이 이뤄지고, 시장에서는 꽁꽁 언 생선과 고기를 팔아요. 현지인들은 눈만 빼고 온몸을 모피로 감싼 옷을 입고, 가죽신을 신고 다녀요. 초등학교는 영하 45도, 중학교는 영하 48도, 고등학교는 영하 50도 이하가 되어야만 휴교령이 떨어진다고 해요.

야쿠츠크는 영구동토층 위에 세워진 도시입니다. 영구동토층은 토양 온도가 영하로 유지되며 여름이 되어도 녹지 않는 토양이에요. 야쿠츠크의 많은 건물은 건물 바닥을 지표면에서 띄운 고상 가옥의 형태를 보이죠. 건물에서 나온 열이 땅을 녹여 건물이 기울거나 붕괴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죠. 온갖 파이프와 난방을 위한 열선도 지상에 설치돼 있습니다.

야쿠츠크는 시베리아의 오래된 도시 중 하나예요. 13세기 야쿠트인들이 이곳에 정착했고, 1620년부터 러시아인들 지배를 받았습니다. 1632년 러시아인들에 의해 요새가 건설되며 도시로 성장했어요. 19세기 야쿠티야에서 금광이 발견되면서 러시인들이 많이 이주했고 도시 규모가 커졌어요. 야쿠츠크는 시베리아 탐사, 전쟁, 무역, 건설, 이민 등 업무를 모두 처리하는 곳이었죠.


박의현 서울 창덕여중 지리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