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재밌다, 이 책!] 가족과 이웃들 머리카락 관찰해 기록… 무엇이든 관심 갖고 보면 재미있어요

입력 : 2021.01.11 03:30
[재밌다, 이 책!] 가족과 이웃들 머리카락 관찰해 기록… 무엇이든 관심 갖고 보면 재미있어요

나의 엉뚱한 머리카락 연구

이고은 글·그림ㅣ웅진주니어ㅣ44쪽ㅣ1만3000원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돌아다니지 못하고 집에만 있어야 해서 답답할 거예요. 세상은 넓고 구경할 것도 많은데 친구도 못 만나고 답답한 이 시간은 언제 지나갈까요? 집에서 지루하지 않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이 책의 저자는 어느 날 아침 자신의 얼굴을 낯설게 바라봅니다. 매일 아침 봤던 똑같은 얼굴을 바라보며 "심심한데 머리카락 연구나 해 볼까?"라고 말하죠. 머리카락은 굉장히 흥미 있는 연구 주제입니다. 저자는 일단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자신의 머리 모양을 찬찬히 봅니다. 그리고 평소 머리카락의 모양을 자세히 관찰해요. 아침에 일어나면 어떤 모양인가요? 비 오는 날에는요? 심심할 때 머리카락을 만지지 않나요? 나도 모르게 킁킁, 머리카락 냄새를 맡을 때도 있지 않나요? 머리는 주로 언제 감나요? 머리카락 정리는 어떻게 하나요? 책 한 권을 꽉 채울 정도로 엉뚱하고 재미있는 궁금증이 생깁니다.

집에 있는 빗의 모양을 탐구해보거나, 하루에 머리카락이 몇 개 빠지는지 세어보는 것도 의외로 재미있어요. 내 머리카락을 관찰하는 김에 가족의 머리카락도 한번 자세히 들여다보세요. 아버지가 대머리가 되지 않으려고 얼마나 머리카락을 애지중지하는지, 어머니는 어떻게 머리 모양을 내는지 등 머리카락을 연구하면서 아버지와 어머니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죠. 내친김에 길거리를 다닐 때, 미용실에 갔을 때 나와 다른 사람의 머리도 살펴봐요. 머리 모양이 그 사람의 개성을 나타낸다는 걸 알 수 있어요.

머리카락은 아주 일상적이고 작은 것입니다. 이렇게 작은 것에 관심을 갖고 탐구하는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사물과 현상에 대한 통찰력을 기를 수 있어요. 꼭 머리카락이 아니어도 좋아요. 주변의 흔한 것들도 자세히 관찰하면 새로운 세계를 보여줍니다. 내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들에 대해 궁금증을 갖고 더 깊게 연구하면서 사회를 바로 볼 수 있는 힘을 길러 보세요.



박사·북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