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재밌다, 이 책!] 어린이를 위해 쓴 곤충 생태보고서, 50여 종이 맡은 특별 임무 소개해요

입력 : 2021.01.04 03:30
[재밌다, 이 책!] 어린이를 위해 쓴 곤충 생태보고서, 50여 종이 맡은 특별 임무 소개해요

이토록 멋진 곤충

안네 스베르드루프-튀게손 글
니나 마리 앤더슨 그림ㅣ조은영 옮김ㅣ단추

영하권 추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겨울에 다른 생명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요? 동물은 겨울잠을 자거나 따뜻한 털로 추위를 피해요. 그런데 곤충들은 어떻게 겨울을 보낼까요? 여름 내내 시끄럽게 울던 매미와 우리를 괴롭히던 모기 등은 다 어디로 갔는지 궁금해집니다. 이 책이 궁금증을 풀어줄 거예요.

이 책은 다양한 곳에서 만날 수 있는 곤충 50여 마리를 예쁜 수채화 그림과 함께 소개하고 있어요. 먼저, 곤충이란 무엇인지부터, 어떻게 숨을 쉬는지, 감각기관은 우리와 어떻게 다르고 같은지, 예쁘거나 시끄러운 소리는 어떤 방식으로 내는지, 그리고 겨울은 어떻게 나는지 알려줍니다. 많은 곤충이 죽지만 겨울을 나는 곤충도 있다고 해요. 철새처럼 따뜻한 나라로 이동하거나 집 안, 땅속, 오래된 나무 틈 등 덜 추운 곳에서 겨울을 보내죠. 추위를 이겨내고자 몸속의 물을 얼지 않는 다른 물질로 바꾸거나 몸속에 있는 물을 대부분 버리고 아주 적은 양만 남기기도 한다고 합니다.

집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벌레들도 신기한 비밀이 많아요. 여러분은 초파리가 우주에 맨 처음 발을 디딘 곤충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나요? 1947년 로켓을 타고 우주에 간 초파리들은 낙하산을 타고 지구에 안전하고 건강하게 돌아왔다고 합니다. 더럽고 징그럽다고만 생각했던 바퀴벌레는 어디든 들어가고 재빠르게 움직이는 성질이 있어요. 바퀴벌레를 이용해 무너진 건물 안에 갇힌 사람을 찾아내는 방법을 개발하고 있대요. 저자는 "세상에 나쁜 곤충은 없다"고 말합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거릴 거예요.

박사·북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