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화폐로 세상 읽기] 세계에서 가장 오래 왕좌를 지킨 국왕… '살아있는 신'이라 추앙받았죠
입력 : 2021.01.04 03:30
태국 1000바트와 푸미폰 국왕
태국 1000바트(약 3만8160원·사진)에는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1927~2016)이 실려 있습니다. 푸미폰 국왕은 태국 짜끄리 왕조의 아홉 번째 왕으로 70년간 국왕 자리를 지키며 태국 국민의 절대적 지지와 사랑을 받았던 인물입니다. 세계 최장 재위 기록을 세웠죠.
푸미폰 국왕은 선대 왕이 불의의 총기 사고로 사망해 19세의 나이로 왕위를 물려받았습니다. 어린 나이에 국왕이 된 푸미폰은 삼촌에게 나라를 다스리는 일을 맡기고 자신은 공부를 계속했어요. 그는 통치자의 자질을 갖추기 위해 대학에서 물리학과 정치, 법학을 공부했습니다. 1950년 4월 프랑스 주재 타이 대사의 딸인 시리키트 키티야카라와 결혼하고 5월 방콕의 왕궁에서 23세에 공식적인 즉위식을 가졌죠.
푸미폰 국왕은 선대 왕이 불의의 총기 사고로 사망해 19세의 나이로 왕위를 물려받았습니다. 어린 나이에 국왕이 된 푸미폰은 삼촌에게 나라를 다스리는 일을 맡기고 자신은 공부를 계속했어요. 그는 통치자의 자질을 갖추기 위해 대학에서 물리학과 정치, 법학을 공부했습니다. 1950년 4월 프랑스 주재 타이 대사의 딸인 시리키트 키티야카라와 결혼하고 5월 방콕의 왕궁에서 23세에 공식적인 즉위식을 가졌죠.
- ▲ /세계화폐연구소
그는 막대한 왕실 재산을 투자해 농촌 지역에 수력발전소 건설과 저수지 조성 등을 지원했습니다. 또 가난한 농민에게 물소를 빌려주는 물소은행을 설립하고 왕실의료단을 조직해 의료진이 의료시설이 열악한 오지를 돌아다니며 국민을 돌보게 했어요.
태국 76개 주 중에서 가장 북쪽에 있는 치앙라이는 높은 산봉우리로 둘러싸인 산간지방이죠. 태국, 미얀마, 라오스 세 나라의 접경지대로 과거 세계 최대 아편 재배지였습니다. 푸미폰 국왕의 개발 계획으로 아편을 재배하는 대신 커피 농사로 변경해 태국 제1의 커피 재배지가 됐습니다. '코끼리 똥 커피'로 불리는 블랙 아이보리 커피도 이곳에서 생산됩니다. 이 커피는 코끼리에게 33㎏의 열매를 먹이고 배변으로 나온 단 1㎏의 원두만 추출한대요.
국민에게 두터운 신뢰를 받았던 그는 군부 쿠데타나 대규모 시위 등 격변기에 권위 있는 중재자로 나섰습니다. 1973년 군부가 민주화 시위에 나선 학생들을 향해 발포하자 학생들에게 궁전 문을 개방했습니다. 1992년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수친다 크라프라윤 당시 총리와 야권을 대표하는 잠롱 스리무앙 전 방콕 시장이 대립하면서 정치적 불안이 극에 달하자 푸미폰 국왕은 두 사람을 왕궁으로 불러들여 무릎을 꿇어앉히고 준엄하게 질책했다고 해요.
푸미폰 국왕은 생전에 태국 국민에게 '살아있는 신'으로 추앙을 받았어요. 태국을 넘어 전 세계에서도 그의 공로를 인정했습니다. 1988년 푸미폰 국왕은 아시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막사이사이상을 받았고 2006년 유엔으로부터 '인간개발 평생업적상'을 받았어요. 당시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은 푸미폰 국왕을 "신분과 종족, 종교를 초월해 극빈자와 취약 계층을 위해 헌신했다"고 평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