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재밌다, 이 책!] 외톨이 고래를 위한 하나뿐인 노래… 관심 사각지대 놓인 이웃 돌아봐요

입력 : 2020.12.31 03:30
[재밌다, 이 책!] 외톨이 고래를 위한 하나뿐인 노래… 관심 사각지대 놓인 이웃 돌아봐요

나의 고래를 위한 노래

린 켈리 지음ㅣ강나은 옮김ㅣ돌베개ㅣ1만4000원

이 소설의 주인공 아이리스는 청각 장애로 소리를 듣지 못해요. 아이리스의 할아버지와 할머니도 청각 장애가 있어 손으로 대화하는 수화를 할 줄 아셨어요. 그녀는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자주 만날 수 있는 곳으로 이사했어요. 그런데 청각 장애가 있는 전학생 아이리스는 새 친구들을 사귀지 못했어요. 홀로 떨어져 외롭게 생활했죠.

어느 날 아이리스는 과학 시간에 특별한 고래 영상을 시청하게 됩니다. 블루55로 불리는 특별한 고래는 낮은 주파수로 교신하는 다른 고래들과 달리 55헤르츠 주파수로만 소리를 냈고, 이 때문에 다른 고래들과는 어울리지 못해요. 아이리스는 이 특별한 고래의 처지가 마치 자신과 닮았다고 생각하지요. 그리고 외로운 고래를 위해 응답할 방법을 찾던 중 음악 선생님과 합주반 아이들의 도움으로 오직 블루55만이 들을 수 있는 55헤르츠의 노래를 완성해요.

아이리스는 주변의 곱지 않은 시선과 난관을 극복하고 자신이 만든 노래를 블루55에게 들려주기 위해 할머니와 함께 알래스카로 길을 떠나요. 누구도 알아듣지 못하는 노래를 부르는 단 하나의 고래에게 화답하기 위해 아이리스는 용기 있게 모험을 하지요.

이 소설은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고래 '52블루'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했어요. 저자 린 켈리는 25년간 학교, 병원, 유람선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곳에서 수어 통역사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가 은연중에 외면하고 무시한 사람들의 고통과 외로움이 무엇인지 느끼게 합니다. 조금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당하고 관심의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의 마음을 이해해 봅시다.


김성신 출판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