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동물이야기] 덩치는 고양이만 해도 호랑이와 싸울 정도로 대범해요
입력 : 2020.12.24 03:30
노란목도리담비
과거 한반도에는 호랑이, 늑대, 표범이 살았어요. 현재는 모두 사라졌는데, 이들의 빈자리를 채운 생태계 최상위 포식자가 있습니다. 바로 족제빗과에 속하는 담비입니다.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담비의 정식 이름은 노란목도리담비입니다.
- ▲ /위키피디아
담비는 다양한 먹이를 먹어요. 고라니, 멧돼지와 같은 대형동물들을 잡아먹기도 하지만 새와 개구리, 도마뱀들까지 먹습니다. 담비는 최근 양봉업계에 피해를 많이 주는 '꿀벌들의 천적' 말벌을 많이 잡아먹기도 한대요. 다래, 버찌, 머루, 감 등 열매를 따 먹기도 합니다.
담비는 나무도 잘 타고 큰 바위가 많은 절벽도 잘 다니는 등 행동 반경이 상당히 넓다고 알려졌습니다. 보통 22~59㎢로 다른 육상 포유동물에 비해 10~20배 정도 넓어요. 그리고 어미로부터 새끼가 독립할 때는 40㎞ 이상 멀리 이동하는 경우도 있답니다.
노란목도리담비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겠지만, 목 부분은 밝은 노란색이고 머리는 검은색이나 아래턱 쪽으로는 흰빛을 띠고 있습니다. 다리, 꼬리 부분은 검은 갈색이고 발가락 부근에 가끔 하얀색 털이 있습니다. 아름다운 털을 자랑하는 담비는 세계 각국에서 모피로 많이 이용됐어요. 털이 부드러워 중세 시대에는 귀족들이 애용하는 상급 모피로 인기가 많았습니다. 최근에도 모피를 만들기 위해 많은 담비가 수렵당하고 있어요.
우리나라에서는 담비를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어요. 예전에는 우리나라 강원도에서 남부 지방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분포했다고 알려졌는데 최근 산림 파괴, 개발로 담비의 서식지가 작아졌습니다. 주서식지인 산림이 파괴되면서 최근 도심에 나타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담비는 숲 생태계 보전을 위해 반드시 보호해야 합니다. 담비는 생태계에서 우산종(umbrella species)인데요. 우산종은 넓은 영역에 걸쳐 서식해 보전을 통해 같은 서식지에 서식하는 여러 종과 개체들을 동시에 보전할 수 있는 종을 일컫는 말입니다. 담비를 보호하면 다른 야생생물까지 보호하는 효과가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