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예쁜 말 바른 말] [172] '난도'와 '난이도'

입력 : 2020.12.23 03:30
'수능, 초고난도 문항 없어도 변별력 갖췄다'

지난 3일 실시한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대한 기사 제목입니다. 밑줄 친 '난도'를 '난이도'로 써야 맞지 않을까 하는 사람들도 있을 겁니다. '난도'가 맞는 표현입니다.
/그림=정서용
/그림=정서용

'난도(難度)'는 '어려운 정도'를 뜻해요. 예를 들면, '난도가 높다'와 같이 쓸 수 있어요. 또 '체조 따위 경기에서 선수가 구사하는 기술의 어려운 정도'를 나타내요. 예를 들면 '체조 선수가 선보인 난도 높은 회전 동작'과 같이 쓸 수 있지요.

'난이도(難易度)'는 '어려움(難)과 쉬움(易)의 정도'를 뜻해요. 예를 들면 '난이도를 조절하다'와 같이 쓸 수 있어요. 다만 '난이도'라는 말은 '운동' 영역에서 관행상 '선수가 구사하는 기술의 어려운 정도'라는 의미로 '난도'와 뜻이 같아요. 따라서 운동과 무관한 수능 또는 수학 문제 등이 어려운 정도를 말하려면 '난이도'가 아닌 '난도'라고 표현해야 옳아요. 즉 '고난이도'라는 말은 '어렵고 쉬운 정도'의 의미인 '난이도'에 '높다'라는 말이 붙은 셈이어서 옳지 않으므로 '고난도(高難度)'라고 해야 옳은 거죠.

〈예문〉

―난도 높은 문제와 낮은 문제를 적절히 배치하는 일이 중요하다.

―수능 시험 문제의 난이도를 조정하기가 쉽지 않다.



류덕엽·서울 양진초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