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스포츠로 세상 읽기] 키가 크면 센터, 작으면 포인트가드?… 포지션 경계 점점 사라지고 있어요
입력 : 2020.12.21 03:30
농구 포지션과 역할
- ▲ 역사상 최고 포인트가드로 꼽히는 매직 존슨의 모습이에요. /위키피디아
포인트가드는 공을 운반하고, 지키며, 다른 선수들이 득점하는 것을 돕는 역할을 합니다. 농구 선수들은 대부분 키가 크지만 포인트가드는 키가 작아야 유리합니다. 포인트가드는 상대적으로 키보다 드리블과 시야, 그리고 전술 이해도와 리더십 같은 능력이 필요해요. 그렇지만 역사상 최고 포인트가드로 꼽히는 매직 존슨은 205㎝나 되는 장신이에요. 매직 존슨은 포인트가드를 맡은 것이 농구 인생에서 가장 후회하는 선택이라고 말했어요. 키가 작고 빠른 선수들을 수비하기에 매직 존슨의 큰 키가 거추장스러웠대요.
슈팅가드는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의 포지션입니다. 슈팅가드는 포인트가드에게 공을 받아 센터에게 공을 연결해 주고 혹시 외곽으로 공이 흘러나오면 슛을 던지는 것이 주된 임무였어요. 그러던 것이 마이클 조던이 등장하면서 '슈팅가드=주득점원'이라는 공식이 생겼어요. 돌파면 돌파, 슛이면 슛, 내·외곽을 누비는 전천후 공격수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가 맡는 포지션이죠. 마이클 조던 이후 코비 브라이언트, 드웨인 웨이드 같은 농구 스타들도 이 포지션입니다.
스몰포워드는 다재다능한 포지션입니다. 공격할 땐 속공은 물론 내·외곽 공격에 모두 능해야 합니다. 한마디로 팔방미인들입니다. NBA 최고 3인방 르브론 제임스, 케빈 듀랜트, 카와이 레너드가 이런 선수들이죠. 최근 10년 동안 미국 프로 농구(NBA) 파이널 MVP(최우수선수) 중 9명이 스몰포워드였어요. 파워포워드는 센터를 도와 리바운드, 스크린 걸기, 몸싸움 등 궂은일을 주로 하는 포지션이었어요. 농구가 발전하면서 점점 다양한 역할을 소화해야 하는 포지션이 됐어요.
센터는 골대 근처에서 공격과 방어를 하는 포지션입니다. 농구 골대 높이가 305㎝인데 골밑을 지키는 선수의 키가 상대 팀보다 크다면 상대 팀의 득점이 어렵겠죠? 그래서 농구에서 신장과 덩치가 가장 큰 선수가 주로 센터를 맡아요. 1980년대까지만 해도 강팀은 다른 팀보다 크고 잘 뛰는 센터를 보유한 팀이었어요. NBA 통산 득점 1위 카림 압둘 자바, 최다 우승(11회) 빌 러셀, 100득점 기록 보유자 윌트 체임벌린 등이 모두 센터입니다. 마이클 조던이 드래프트에서 3번으로 밀린 이유도 센터가 슈팅가드보다 팀 우승에 더 중요하다는 믿음 때문이었죠. 요즘은 거인 센터들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현대 농구는 센터로 빠르고 장거리 슈팅 능력을 갖춘 선수를 선호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