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숨어 있는 세계사] 17세기엔 '종이 쪽지'… 이젠 스마트폰으로 어디서나 사고팔죠
입력 : 2020.12.17 03:30
주식시장
한국 주식시장에서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연일 오른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코스피는 한국 증시에 상장된 주식 가격의 움직임을 모아 작성한 지표입니다. 코스피가 오르면 전반적인 주가가 오른다는 뜻이지요. 주식시장 추세는 사회·경제적 상황에 대한 예측을 반영해요. 자본주의 사회에선 주식을 사고파는 것이 일반적인 경제활동으로 자리 잡았죠. 주식 등 재산적 가치를 기재한 증권을 사고팔 수 있는 장소를 주식시장이라고 합니다. 주식시장은 언제부터 시작된 것일까요?
◇투자 공동체의 탄생
초기의 주식 거래 형태는 어음과 채권 같은 부채(負債)를 사고파는 것이었어요. 14세기 중세 유럽에선 대부업자들이 오늘날 은행과 같은 역할을 했습니다.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선 대부업자들이 돈을 빌려주고, 고이율·고위험의 약속 어음과 채권을 다른 대부업자에게 팔거나 교환하기도 했어요. 비슷한 시기 벨기에 안트베르펜에 약속어음과 채권을 사고파는 증권거래소(Bourse)가 정식으로 개설됐어요. 증시가 열렸던 안트베르펜의 광장 주변에는 각지의 상인들이 모여 거주했다고 해요.
◇투자 공동체의 탄생
초기의 주식 거래 형태는 어음과 채권 같은 부채(負債)를 사고파는 것이었어요. 14세기 중세 유럽에선 대부업자들이 오늘날 은행과 같은 역할을 했습니다.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선 대부업자들이 돈을 빌려주고, 고이율·고위험의 약속 어음과 채권을 다른 대부업자에게 팔거나 교환하기도 했어요. 비슷한 시기 벨기에 안트베르펜에 약속어음과 채권을 사고파는 증권거래소(Bourse)가 정식으로 개설됐어요. 증시가 열렸던 안트베르펜의 광장 주변에는 각지의 상인들이 모여 거주했다고 해요.
- ▲ 17세기 암스테르담 주식거래소의 풍경을 그린 그림이에요. /위키피디아
◇암스테르담에 설립된 주식거래소
현대적 의미의 주식시장은 17세기에 등장했습니다. 신항로 개척 후 16~17세기 유럽에는 신대륙에서 막대한 양의 금·은이 유입됐고 면제품·홍차·설탕 등의 소비가 늘어나 무역이 더욱 활발해졌어요. 하지만 무역회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상품 가격이 폭락하고 이익률도 떨어졌어요. 또 주요 시장인 동남아시아까지 가는 바닷길은 순탄치 않았죠.
그래서 1602년 여러 회사의 자본을 하나로 통합해 네덜란드 동인도회사를 설립했습니다. 동인도회사는 커피 하우스에서 투자자들에게 종이 쪽지를 팔아, 무역 이익의 일부를 제공할 것을 약속하고 무역 손실도 함께 책임졌어요. 이것이 최초의 종이 형태 주식이었죠. 1609년엔 동인도회사의 주식을 사고파는 거래소가 암스테르담에 설립됐어요. 또 이런 형태의 무역회사는 유럽 전역에 퍼졌습니다. 주식, 배당금, 투자 이익의 개념이 생겨나고 투자자들은 투자 손익에 대해 장기적으로 생각하고 시장을 예측하려고 했어요.
영국에는 16세기 이후 합자회사들이 늘어나자 투자자들의 자금을 중개해주는 사람도 많아졌어요. 이들은 런던의 유명한 커피 하우스에 모여 주가를 분석하고 거래를 중개했습니다. 이때 주식 가격을 칠판에 적고는 했는데 오늘날 주가 현황판과 같은 역할을 했어요. 1773년에는 커피 하우스가 있던 곳에 새 건물을 지어 '증권 거래소(stock exchange)'라고 명명했어요.
◇월스트리트 뉴욕증권거래소
오늘날 세계 최대의 주식 거래소인 뉴욕증권거래소가 있는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 에는 1711년 건립된 노예 거래소가 있었습니다. 점차 월스트리트의 플라타너스 나무(Buttonwood) 옆에서 주식을 거래하는 사람들이 늘었고 1792년 주식 거래인 24명이 '버튼우드 협정'을 체결해 수수료 비율 등 공정거래 규칙을 만들었어요. 버튼우드 협정은 뉴욕 증권 거래 역사상 가장 중요한 재무 문서 중 하나예요. 1817년에는 뉴욕증권거래위원회가 마련되고 미국 주식시장은 발전하기 시작했어요. 1878년 전신전화가 주식 거래에 사용되면서 거래인과 투자자 간 신속한 거래가 이루어졌고 뉴욕 주식시장은 세계적인 증권 거래소가 됐어요.
1971년엔 미국의 벤처기업 주식을 거래하는 증시인 나스닥이 개설됩니다. 나스닥에는 컴퓨터 통신망을 이용한 자동 시세 통보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거래 비용이 절감됐어요. 나스닥을 본떠 한국에선 1996년 벤처 주식 등을 거래하는 코스닥 시장을 개설하기도 했어요.
자본주의 사회가 발전하면서 주식시장의 규모도 커지고 이제는 세계 곳곳에 셀 수도 없는 주식 거래소가 있어요. 상품도 주식, 선물, 옵션, 상장지수펀드, 채권 등으로 다양하게 거래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