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예쁜 말 바른 말] [171] '가열하다'와 '가열차다'
입력 : 2020.12.16 03:30
"가열찬 생존 훈련을 소화하면서도 특유의 먹성으로 예능감을 놓치지 않았다."
한 스포츠 뉴스에 나온 어느 개그우먼에 대한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서 틀리는 말을 찾아 바르게 고쳐 써 보세요. 정답은 '가열찬'을 '가열한'으로 고치는 것입니다. '가열(苛烈)하다'는 '싸움이나 경기 따위가 가혹하고 격렬하다'라는 뜻을 나타내는 형용사예요. 예를 들면 '가열한 싸움' '시간이 지날수록 경기는 더욱 가열한 양상을 띠었다'와 같이 써요. '어떤 물질에 열을 가하다' ' 어떤 사건에 열기를 더하다'라는 뜻을 가진 '가열(加熱)하다'라는 동사와는 그 뜻과 쓰임이 다른 단어랍니다.
- ▲ 그림=정서용
많은 사람이 '가열하다'를 '가열차다'로 잘못 알고 있습니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면 "게임 폭력성과 중독성을 보도한 방송사 게시판에 게임 회사의 사행성에 대한 시청자들의 공방이 가열차다" "새롭게 출시된 제품의 가격 수준에 대한 논란이 가열차다" "지금부터 가열차게 또 뛸 것입니다" 등과 같이 잘못 쓰고 있는 사례가 많습니다.
〈 예문 〉
―평론가로서 작품에 대한 박 교수의 비판은 무척 가열하여 때로 작가들을 당황하게 한다.
―등교 수업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자 많은 대학생이 등록금 반환 소송을 위해 가열한 투쟁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