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재밌다, 이 책!] 아이들을 작아지게 하는 언어폭력… 칭찬·관심·위로가 자존감 키워줘요
입력 : 2020.12.10 03:30
키가 작아지는 집|가브리엘라 루비오 지음|배상희 옮김|담푸스|1만500원
마녀는 부모님이 없을 때 집을 청소하고 나나와 나노를 돌보는 일을 합니다. 하지만 잘 돌보기는커녕 오히려 못살게 굴어요. 조금이라도 집을 어지럽히면 아이들을 향해 무섭게 화를 내죠. 신경질을 내며 큰소리를 치고 아이들을 붙잡아 꼬집거나 얼굴이 시뻘개질 때까지 꽉 끌어안아요. 나나와 나노라는 예쁜 이름 대신 돼지, 두꺼비, 벼룩, 사마귀, 못난 개구리 등으로 부르며 조롱하지요.
어느 날 마녀의 입에서 나쁜 말이 나올 때마다 나나의 몸이 작아지는 이상한 일이 일어나요. 나나와 나노는 다시 나나를 커지게 할 방법을 찾기 위해 골몰하지요. 배가 터지도록 음식을 먹고, 온갖 종류의 책을 읽으며 비법을 찾고, 동물과 마법사를 찾아 도움을 청합니다.
슬픔과 절망에 빠진 그 순간 나노는 나나에게 따뜻한 말을 건네지요. "네가 계속 작은 모습으로 있게 된다 해도 나는 지금처럼 똑같이 너를 사랑할 거야." 나노가 전한 위로의 말은 놀라운 힘을 발휘합니다.
이 책은 나나의 몸이 줄어든다는 상상을 통해 아이들의 자존감을 쪼그라들게 하는 언어폭력의 무서움과 이를 극복하는 과정을 담고 있어요. 칭찬과 관심, 대화와 위로가 아이의 자존감을 키우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을 알려주죠. 부모님, 선생님 등 어른들이 성적이나 외모 등으로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는 말을 한다면 우리 아이들의 마음은 나나처럼 점점 작아진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