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화폐로 세상 읽기] 푸틴 지시로 14조원 들여 2018년 완공… 서울보다 더 넓대요
입력 : 2020.12.07 03:30
러시아 2000루블과 보스토치니 우주발사기지
2017년 발행된 러시아 2000루블(약 3만1200원·사진)에는 러시아 우주발사기지 보스토치니 우주기지가 실려 있습니다. 1957년 10월 4일 러시아의 전신 격인 소련은 세계 최초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를 우주로 쏘아 올려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소련은 11월 3일 스푸트니크 2호에 개 한 마리를 태워 보냈어요. 우주로 생명체를 보낸 것이지요. 소련은 1961년 4월 12일 인간을 최초로 우주로 보냈습니다. 우주비행사 유리 가가린이 탄 보스토크 1호는 301㎞ 상공에서 시속 1만8000마일의 속도로 1시간 48분간 우주비행에 성공했어요.
- ▲ /세계화폐연구소
그동안 우주개발의 선두에 섰던 러시아는 우주선 발사를 위한 자국 내 우주기지가 필요했어요. 경쟁국인 미국은 케네디 우주센터가 있고, 중국은 주취안 위성발사 기지가 있습니다. 러시아로서는 우주개발 기지가 다른 나라 영토에 있어 기밀 유지를 비롯해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했어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자국 내 우주기지 건설을 지시했고 2018년 시설의 건설이 마무리됐습니다.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는 러시아 아무르주 우글레고르스크 인근에 있습니다.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동쪽으로 약 8000km 떨어져 있어요. 보스토치니라는 이름은 러시아어로 '동쪽'이라는 뜻이에요. 부지 면적이 약 700㎢로 서울 면적(605.2㎢)보다 커요. 2009년 6월 11일 준공한 우리나라의 나로 우주센터 크기가 5㎢인데,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의 크기가 얼마나 큰지 가늠할 수 있습니다. 러시아는 이 기지에 2개 발사대와 함께 각종 인프라를 구축했어요. 우주기지 내에 도로는 115㎞, 철도는 125㎞에 달합니다. 우주 기술자 3만5000명을 수용할 신도시도 건설하고 있다고 해요. 보스토치니 우주기지 건설 비용에 약 4000억루블(당시 약 13조8000억원)이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어요.
러시아는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를 통해 옛 소련 시절 우주 대국의 지위를 회복하고자 합니다. 러시아는 지난 2016년 이 우주기지에서 위성들을 실은 소유스 로켓을 처음으로 발사했어요. 이때 쏘아 올린 지구 관측 위성, 실험용 위성, 과학용 위성 등이 지구 궤도를 정상적으로 돌고 있죠. 푸틴 대통령은 직접 첫 로켓 발사 장면을 참관하며 "러시아는 여전히 우주 발사 부문에서 세계 선두"라며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는 러시아 우주산업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