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재밌다, 이 책!] 138억년 전 빅뱅으로 시작한 우주… 천체 사진가가 담은 신비한 흔적

입력 : 2020.11.26 05:00
/사이언스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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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철의 코스모스 오디세이

권오철 글|사이언스북스|2만2000원|256쪽

우주의 탄생은 138억 년 전 한 점에서 시작됐어요. 그 한 점에 이 세상을 이룰 모든 에너지와 물질이 뒤섞여 있었는데, 이 한 점을 특이점이라 부른답니다. 이 한 점으로 시작된 우주는 1초도 되기 전에 천문학적 규모로 급팽창했어요. 이른바 '빅뱅(대폭발)'입니다. 우주가 계속 팽창하면서 밀도와 온도가 낮아졌고 단 3분 만에 이 세상 모든 물질의 재료가 만들어졌어요. 대폭발 이후 38만 년이 지나고 온도가 3000켈빈(절대온도, 0켈빈은 -273도) 정도로 낮아졌을 때 드디어 전자들이 원자핵과 결합해 원자를 만들지요.

드디어 빛이 방해받지 않고 자유롭게 퍼질 수 있게 됐어요. 하지만 아직 스스로 빛을 내는 별이 없었기에 우주는 어두웠어요. 대폭발 이후 4억 년 뒤 우주에 최초의 별과 은하가 생겨났어요. 신비로운 우주의 연대기는 1929년 허블이 우주의 팽창을 발견하고 그 속도를 측정하면서 가능해졌지요. 수많은 과학자가 보다 정밀한 관측 장비를 통해 우주의 신비를 하나씩 밝혀내고 있죠.

천체 사진가 권오철은 신비하고 광활한 우주의 경이로움을 사진과 영상으로 담아냈어요. 그의 사진은 2001년 NASA(미 항공우주국)의 '오늘의 천문학 사진'에 한국인 최초로 선정됐습니다. 세계적인 다큐멘터리 회사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사진을 제공하고 있어요. 이 책은 138억 년 시공간의 안내서이자 세계 각지에서 직접 촬영한 작가의 경험을 생생하게 담아냈어요.

우주 탄생의 신비, 다양한 렌즈로 찍어낸 우주의 얼굴, 광활한 우주의 역사와 미세한 우주의 흔적까지 포착한 장면을 따라가다보면 절로 가슴이 두근거릴 거예요.



김성신·출판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