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재밌다, 이 책!] 내가 나비인가, 나비가 나인가? 엉뚱한 질문에서 시작되는 철학

입력 : 2020.10.30 09:46
/포레스트북스
/포레스트북스

철학의 숲

브렌던 오도너휴 지음|허성심 옮김|포레스트북스|316쪽|1만6000원

이 책의 저자이자 아일랜드의 교육자인 브렌던 오도너휴 박사는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철학을 가르치며 늘 안타까웠다고 해요. 학생들 대부분이 철학을 너무 어렵게만 여기고 있었기 때문에요. 그러다 문득 아이들이 철학을 재미있는 이야기로 배운다면 관심이 높아지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청소년 철학서 '철학의 숲'은 브렌던 오도너휴 박사의 철학 교육 방법론을 고스란히 담은 책입니다. 저자는 예로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동서양 동화와 신화에서 철학 교육의 해법을 찾았습니다. '우물 안 개구리', '코끼리와 여섯 장님', '테세우스와 미노타우로스' 등에는 흥미롭고도 심오한 철학적 메시지가 담겨 있어요.

잘 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생각하는 힘'이 꼭 필요한데, 이것은 바로 '호기심'에서 시작된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우린 진실이라고 굳게 믿어왔던 것에 대한 의심이 생기면 아주 강한 호기심이 생긴다고 해요. 우리가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 것에 대해 새로운 질문을 던지면 곧장 철학적 사고를 시작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내가 나비인가, 아니면 나비가 나인가" "시간이란 무엇일까?" "생각한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수(數)란 무엇일까?" "우주는 어디에서 시작되었을까?". 이 책은 우리 머릿속에 즐거운 혼란을 줍니다. 호기심을 자극해 '생각의 힘'이 강력해지도록 만드는 책입니다.

김성신·출판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