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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사건] '무구정광대다나리경' 발견

입력 : 2020.10.15 03:30
1966년 오늘, 경주 불국사 석가탑을 보수하던 중 뜻밖의 굉장한 유물이 발견됐습니다. 세계 최고(最古) 목판 인쇄물로 평가받는 '무구정광대다나리경'(국보 제126호 )이 세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것이죠.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의 발견은 우연이었습니다. 당시 불국사 석가탑은 수난을 겪고 있었어요. 석가탑 속 사리함을 훔쳐가려던 도굴꾼들 때문에 탑 여기저기에 금이 갔거든요. 이를 보수하겠다며 정부에서 석가탑을 해체해 복원하는 작업에 나섰는데, 이때 2층 탑신(탑의 몸통 부분) 사리함에 들어있는 너비 6.7㎝, 길이 6.2m짜리 조그만 두루마리 종이가 발견된 거예요.

학계는 크게 놀랐어요. 그동안 세계 최고 목판 인쇄물은 770년 만들어진 일본의 '백만탑다라니'로 알려졌거든요. 그러나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이 만들어진 연도는 이보다 20년 정도 빠른 것으로 추정됐어요. 석가탑의 건립 연대가 751년인 데다, 다라니경에 쓰인 일부 단어 등을 미뤄볼 때 제작 연도가 통일신라 경덕왕 때인 751년이거나 그 이전일 것이라는 분석이에요.


박세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