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아하! 이 음식] 등딱지가 '곶'처럼 생겨 '곶게'였대요… 봄엔 암게 가을엔 수게가 제맛이죠
입력 : 2020.10.14 03:30
꽃게
꽃게<사진>는 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대표적인 '밥도둑'이죠. 그런데 꽃게가 꽃처럼 선명하고 고운 붉은빛이라서 그런 이름이 붙은 줄 아는 사람이 많습니다. 꽃게라는 이름은 '곶(串)'에서 왔답니다. 곶이란 반도처럼 바다로 가늘게 뻗은 육지의 끝부분을 이르는 말입니다. 꽃게의 등딱지는 양옆으로 가시처럼 뾰족하게 튀어나와 있는데, 이 부분이 곶처럼 생겼다고 해서 곶과 게를 합쳐서 '곶게'라고 불렀어요. '곶게'가 발음이 바뀌어서 '꽃게'가 된 거지요.
- ▲ /픽사베이
가을은 꽃게 중에서 수게가 맛있는 철입니다. 꽃게는 보통 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지 잡는데요. 가을부터 겨울까지는 살이 통통하게 오른 수게가 맛있습니다. 봄에는 산란을 앞둔 진한 노란색 알이 배딱지 안에 가득 찬 암게를 더 쳐줍니다. 꽃게는 배 아래쪽 껍데기가 이중으로 돼 있는데 이 부분이 배꼽이에요. 암컷은 배꼽 부분이 둥글고 수컷은 뾰족해서 쉽게 구분할 수 있어요.
살아 있는 꽃게는 빨간색이 아니라 청록색입니다. 꽃게를 뜨거운 불에 익히면 몸속 카로티노이드(carotenoid)라는 색소가 분리돼 겉으로 드러난답니다. 그래서 꽃게를 찌거나 볶으면 새빨갛게 되는 거죠. 카로티노이드는 물보다 지방에 더 잘 녹기 때문에 꽃게를 더 먹음직스러운 붉은빛을 띠도록 요리하려면 물보다는 버터·식용유 등 기름을 사용해야 합니다. 또 센 불에서 빠르게, 껍데기째 익혀야 더 맛있고 살이 촉촉하다고 하니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