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예쁜 말 바른 말] [161] '하늘색'과 '감색'

입력 : 2020.10.08 03:30
* "저기 걸려있는 소라색 블라우스가 유난히 예뻐 보인다."

* 그는 곤색 정장을 말끔히 차려입고 나타났다.

 /그림=정서용
/그림=정서용
위 문장에서 일본에서 유래한 말을 찾아보세요. 쉽게 찾기 어렵다면 그만큼 우리가 일본 말에 익숙해져 있다는 뜻이에요. 정답은 '소라색'과 '곤색'입니다. 오는 9일은 세종대왕의 훈민정음 반포를 기념하기 위해 나라에서 지정한 국경일인 한글날이죠. 오늘은 흔히 쓰는 일본말 대신 아름다운 우리말 색깔 이름을 알아봅시다.

먼저 '소라색'은 '하늘의 빛깔과 같은 연한 파란색'을 뜻하는 일본식 표현이에요. '소라'는 우리말이 아니라, 일본어로 '空(공)'을 발음한 것이랍니다. 한자어로 '공색(空色)'이라고도 하나, 가장 일반적인 우리말은 '하늘색'입니다. 맑은 날의 하늘빛과 비슷하기 때문에 '하늘색'이라고 부르는 거예요.

우리가 흔히 쓰는 '곤색'도 일본식 표현으로 '어두운 남색'을 뜻합니다. '감색(紺色)'의 '감'을 일본식으로 발음한 것이 '곤'이에요. 따라서 '곤색' 대신 '감색' '검남색(검은 빛이 도는 남색)' '진남색(진한 남색)' 등을 쓰면 되는데 이 중 가장 많이 쓰는 단어가 '감색'이랍니다.


류덕엽 서울 양진초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