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재밌다, 이 책!] 이웃을 돕고 규칙 정하고 잘못 바로잡기… 우리 사회 함께 꾸리는 '시민'의 일이죠

입력 : 2020.09.08 03:30
/이마주
/이마주

시민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데이브 에거스 글 |숀 해리스 그림
김지은 옮김|이마주|56쪽|1만1000원

이 책은 시민이 해야 할 일들을 하나씩 차근차근 알려줍니다. 한 그루의 나무를 심는 일, 한 사람의 이웃을 돕는 일, 뜻깊은 일을 함께하고, 함께 규칙을 정하거나 바꾸고, 잘못을 바로잡고, 관심을 가지고, 만들고 지키는 일. 먼 훗날 어른이 되면 자연히 좋은 시민이 되어 잘 해낼 수 있을거라고요? 이 책에 나오는 등장인물은 모두 어린이들입니다. 어린이는 '내일의 주인공'이 아니라 바로 '오늘의 시민'이라고 저자는 말해요.

한 아이가 강아지와 함께 나무 한 그루가 자라고 있는 외로운 섬에 가요. 나무에 물을 주는데 또 다른 아이가 도구와 재료를 수레에 싣고 도착하네요. 둘이 영차영차 나무에 계단과 난간을 다는 동안 아이들이 몰려와 신나게 음악을 연주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우왁! 곰이 나타났어요. 그런데 알고 보니 곰도 시민이에요. 이렇게 모인 '시민'들이 외로운 섬을 신나는 놀이터로 만드는 동안, 멀리서 한 소년이 이를 지켜보고 있어요. 소년은 이 즐거운 섬에 합류할 수 있을까요?

이 책은 좋은 시민이 갖추어야 할 자세도 말해줍니다. 늘 관심을 가지고 주의 깊게 들여다보아야 하죠. 이 사회에 자신보다 더 많은 사람이 있다는 걸 결코 잊지 말아야 하고, 내 주위를 둘러보고 그들이 필요로 할 때 손 내밀 줄 알아야 합니다.





박사 북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