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1789년 8월 26일, 프랑스 국민회의가 자유와 평등, 저항권 등 모든 인간이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를 담은 '인간 및 시민의 권리 선언'(인권 선언)을 공포합니다. 프랑스 혁명이 발발한 지 한 달 남짓 지난 시점이었죠.

앞서 프랑스 국왕인 루이 16세는 악화한 재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삼부회'를 소집했어요. 제1 신분인 성직자, 제2 신분인 귀족, 제3 신분인 평민에 이르는 각 계층의 대표자들이 베르사유 궁전에 한데 모였죠. 하지만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제3신분 대표자들이 테니스 코트에서 따로 만나 '국민회의'를 구성하고 '인권 선언'을 발표했답니다.

이 선언은 총 17조로 이루어져 있어요. 제1조는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자유와 평등의 권리를 가진다"이고, 2조는 국민 저항권, 3조는 국민 주권에 대한 내용이죠. 이 밖에 무죄 추정의 원칙, 사상과 언론의 자유 등 근대 민주주의 이념을 담았어요. 미국 독립전쟁을 도와 승리에 기여했던 라파예트가 초안을 작성하고, 파리 주재 미국 대사로 있던 토머스 제퍼슨이 감수를 맡았다고 합니다. 절대왕정과 신분제를 거부한 이 선언은 1791년 제정된 프랑스 헌법을 비롯해 세계 여러 나라의 헌법에 큰 영향을 미쳤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