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예쁜 말 바른 말] [153] '허투루'와 '허투로'
입력 : 2020.08.13 03:00
다음은 최근 개봉한 영화에 출연한 배우 인터뷰에서 나온 말입니다. "나는 허투로 기자 간담회에 응하지 않았다. 기자들의 질문을 꼼꼼하게 되새긴 후 성실하게 답했다."
무엇이 잘못 쓴 말일까요? 위 문장에서 '허투로'는 '허투루'를 잘못 쓴 말입니다. 우리 주변에서 잘못 쓴 예를 수없이 찾을 수 있을 정도로 많이 틀려요. "그는 캐릭터 분석부터 사투리 연습까지 무엇 하나 허투루 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무리 작은 역할이라도 허투루 하지 않을 것이다" 같은 문장이 올바른 표현입니다.
무엇이 잘못 쓴 말일까요? 위 문장에서 '허투로'는 '허투루'를 잘못 쓴 말입니다. 우리 주변에서 잘못 쓴 예를 수없이 찾을 수 있을 정도로 많이 틀려요. "그는 캐릭터 분석부터 사투리 연습까지 무엇 하나 허투루 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무리 작은 역할이라도 허투루 하지 않을 것이다" 같은 문장이 올바른 표현입니다.
- ▲ /그림=정서용
반면에 '허투(虛套)'는 '남을 속이기 위해 거짓으로 꾸미는 겉치레'를 뜻하는 한자어입니다. 예를 들어 '그는 마음에도 없는 허투의 웃음을 던지며 윗사람 비위를 맞추려고 하였다'고 쓸 수 있습니다. 간혹 '우리 집에서 최고로 값나가는 물건을 보여줄 테니까 허투로 보지 마소'처럼 '허투' 뒤에 조사 '로'를 붙여서 쓸 수도 있는데, 남을 속이기 위해 거짓으로 꾸미는 겉치레로 보지 말라는 뜻이랍니다.
〈예시〉
― 할아버지 앞에서는 말을 한마디도 허투루 할 수가 없었다.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허투루 들어서는 절대 안 돼."
―그녀는 쌀 한 톨 동전 한 닢도 허투루 쓰지 않는 근검절약이 몸에 배 있었다.
―북한에서는 힘들이지 아니하고 허투루 생기는 돈을 '허튼돈'이라고 해요.
―한 정치인이 "제 삶과 양심을 돈과 바꿀 만큼 세상을 허투루 살아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 배우는 하루라도 허투루 보내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살았다고 말했다.
―집에 오는 손님을 허투루 대접하지 않는 것이 우리 집안 전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