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재밌다, 이 책!] 지금도 노예가 4000만명이나 있다고? 지도·통계로 보는 지구촌 30개 '핫이슈'
지정학카페
질다 르프랭스 지음|최린 옮김|가디언|128쪽|1만5000원
언어는 태어나고 성장하고 소멸하는 일생을 갖습니다. 오늘날 지구에서 사용하는 언어는 대략 6000여개 정도로 추정되는데요. 최근에는 매년 20여개의 언어가 사라지고 있다고 해요. 언어는 인류의 대표적인 문화 유산인데 안타까운 일이에요.
- ▲ /가디언
여러분은 지금도 노예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나요? 1948년 채택된 '세계인권선언'에서 인류는 노예 제도에 공식적으로 종지부를 찍었지요. 하지만 지금도 사실상 노예와 같은 상태에 놓인 사람들이 있다고 합니다. 호주인권단체 워크프리재단이 발표하는 세계노예지수(GSI)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지구상에는 40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노예처럼 살고 있어요. 이 중 약 60%는 인도, 중국, 파키스탄, 방글라데시,우즈베키스탄에 몰려 있지요. 강제 결혼, 강제 노동, 인신매매와 같은 끔찍한 일들이 여전히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에요. 전체 주민 숫자 대비 노예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강제노동수용소가 있는 북한이지요.
또 다른 주제로 넘어가 보죠. 오늘날 문명 사회에 사는 많은 사람이 매일 소셜미디어를 이용해요. 그런데 소셜미디어는 민주주의를 발전시키는 걸까요, 후퇴시키는 걸까요? 대표적인 소셜미디어인 페이스북에는 1초당 4100여개의 글이 올라오고 24시간에 3억5000여 장의 사진이 업로드됩니다. 수십억명의 사람들이 한 다리 건너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소셜미디어는 마치 민주주의의 장처럼 느껴져요. 하지만 위험한 가짜 정보가 마구 퍼지거나 나쁜 의도로 글과 사진이 악용되는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어요.
프랑스의 유명 유튜버 질다 르프랭스가 쓴 '지정학카페'는 지구촌의 다양한 지정학 이슈를 담은 책입니다. 지정학이란 인문·지리학을 통해 국제 정치를 분석하는 학문 분야를 말하는데요. 지정학 전공자인 저자는 2016년 '미스터 지정학'이라는 이름의 유튜브 채널을 열고 지구상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들을 골라 깊이 있게 해설해 큰 인기를 끌었어요.
저자는 바다는 누구 소유인지, 짐승을 마구잡이로 잡는 남획은 왜 문제인지, 국경에 장벽을 왜 설치하는지, 인류가 우주 정복을 꿈꾸는 이유는 무엇인지 등 30개의 주제에 대해 살펴봅니다. 가장 큰 장점은 정확한 자료와 공식적인 통계, 지도와 역사적 사료들을 동원해 설명한다는 거예요. 지금 세계에서 벌어지는 핵심 문제들을 콕콕 짚어 집약한 비타민 같은 책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