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스포츠로 세상 읽기] 루니의 200골·100도움, 28년 프리미어리그 역사에서 유일하대요
입력 : 2020.08.04 03:05
기록 달성
- ▲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골을 넣은 뒤 포효하는 웨인 루니의 모습이에요. 1992년 출범한 프리미어리그에서 ‘200-100 클럽’(개인 통산 200골-100도움)을 달성한 선수는 루니 1명뿐이랍니다. /로이터 연합뉴스
축구뿐 아니라 대부분 스포츠에서 공격수는 득점에 특화된 선수인 경우가 많습니다. 자기 득점 욕심이 많은 선수가 도움까지 잘하는 것은 어려울 수밖에 없죠. 한 시즌에 10골을 넣는 것도 쉽지 않은데 그와 동시에 결정적인 도움을 주는 어시스트까지 10개 이상 하는 것은 쉽지 않은 거예요.
축구에는 10-10 클럽처럼 의미 있는 조합을 모은 기록이 많습니다. 대표적인 게 '70-30 클럽'(한 시즌 70골-30도움)인데요. 역대 딱 1명밖에 없어요. 스페인 라리가 바르셀로나 소속의 리오넬 메시 선수입니다. 그는 2011-2012년 시즌에 이 기록을 돌파하며 한 시즌 기준 역대 가장 뛰어난 성적을 올렸답니다. 손흥민 선수가 활약하고 있는 프리미어리그에는 '200-100 클럽'(개인 통산 200골-100 도움)이 있는데, 1992년 프리미어리그가 출범한 이래 오직 웨인 루니 단 한 명만이 이 기록을 달성했어요.
우리나라 프로축구리그에는 '70-70 클럽(개인 통산 70골-70도움)'이 있습니다. 한국 프로축구 역사상 이동국·염기훈 선수 두 명밖에 없는 대단히 귀한 기록이에요. 특히 두 선수는 아직도 현역으로 뛰고 있어서 누가 먼저 '80-80' 달성을 이뤄낼지 주목됩니다.
다른 스포츠 종목에도 뛰어난 기록을 올려야 달성할 수 있는 '클럽'들이 있습니다. 특히 '기록의 스포츠'라 불리는 야구는 그런 클럽이 아주 많아요. 홈런과 도루를 한 시즌에 각각 40개 넘게 기록해야 하는 '40-40 클럽'은 가장 가입하기 어려운 클럽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홈런을 많이 치려면 아무래도 몸집이 커야 유리하게 마련인데, 그런 덩치 큰 홈런 타자가 발도 빨라야 하니 쉽지 않은 일이지요.
이 때문에 100년이 넘는 미국 메이저리그 역사상 단 4명의 선수만이 이 어려운 일을 해냈습니다. 호세 칸세코(1988년), 배리 본즈(1996년), 알렉스 로드리게즈(1998년), 그리고 알폰소 소리아노(2006년)입니다. 그런데 이 4명 중 소리아노 선수를 뺀 나머지 3명은 불법 약물 복용이 드러났으니 이 기록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 수 있습니다. 한국 프로야구에선 2015년에 NC 다이노스 시절의 에릭 테임즈 선수가 딱 한 차례 '40-40'을 기록했습니다. 박재홍 선수가 한 시즌당 '30-30'만 세 번 기록했지만 아쉽게도 '40-40'은 달성하지 못했어요.
농구에선 '10-10-10'이 기록의 꽃이죠. '트리플 더블'이라 불리는 이 기록은 한 게임에서 득점과 리바운드(슛 된 공이 튕겨 나오는 걸 잡아내는 기술), 도움, 스틸, 블록슛(공격수가 슛한 공을 수비수가 손으로 쳐내는 것) 중 세 가지를 두 자릿수인 10개 이상 해내는 것입니다. 트리플 더블을 할 정도면 그 경기 공격을 혼자 거의 다 했다고 봐도 좋을 정도인데, 미국 NBA 휴스턴 로키츠에서 뛰고 있는 러셀 웨스트브룩 선수는 이 어려운 기록을 아예 '시즌 평균'으로 두 시즌 연속 달성해 화제가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