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재밌다, 이 책!] 주머니 속 용돈을 똑똑하게 쓰는 법… 당장의 만족보단 합리적 소비 택해요

입력 : 2020.07.31 03:00
돈은 어디에서 자랄까?|라우라 마스카로 글|칸델라 페란데스 그림|생각의 날개|156쪽|1만1900원

"자! 이번 주 용돈이란다. 계획을 세워 잘 쓰렴." 엄마가 이렇게 얘기하지만 아이는 돈 쓸 궁리만 합니다. 용돈 쓰는 재미로 온종일 동네를 쏘다니지요. 그러다 보니 어느새 주머니가 텅 비어 버렸네요. 일주일 나눠 써야 할 용돈을 하루 만에 다 써버렸으니 이제 남은 6일 동안 어떻게 버텨야 할까요?

돈은 어디에서 자랄까?
/게티이미지코리아
이런 경험은 누구에게나 한 번쯤 있을 거예요. 돈으로 살 수 있는 것도 많고, 할 수 있는 일도 많기 때문에 사람들은 더 많은 돈을 벌고자 늘 노력합니다. 하지만 정작 돈의 원리와 가치, 역할과 운영 등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은 많지 않아요.

1960년대 미국의 심리학자 윌터 미셸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유명한 '마시멜로 실험'을 했어요. 아이들에게 마시멜로 사탕을 하나씩 나누어주고 두 가지 선택을 할 수 있다고 알려줬습니다. 하나는 지금 바로 마시멜로 사탕을 하나 먹는다, 다른 하나는 지금 먹지 않고 기다리면 하나를 더 주겠다. 여러분이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요?

마시멜로 실험은 지금 당장의 만족보다 더 나은 보상을 위해 기다림을 선택한 아이들이 훗날 사회적으로 성공을 거둔다는 걸 알려준 실험이에요. 이것을 '만족 지연 효과'라고 하는데요. 이 책은 충동적인 지출에 현혹되지 않고 책임 있는 소비를 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합리적 경제의 중요성을 아는 사람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돈은 어디에서 자랄까?'는 변호사이자 경제 분석 전문가로 활약하고 있는 저자가 돈에 대한 모든 궁금증을 알기 쉽게 풀어놓은 어린이 경제서입니다. 저자는 우선 돈이란 서로 다른 물건의 가치를 측정하고 결정해준다는 점을 설명해요. 또 상황과 처지에 따라 돈의 가치와 가격이 달라질 수 있으며, 더 많은 재산을 모으기 위해 저축과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도 알려줍니다. 교환과 매매, 생산과 소비, 소득과 자산 같은 익숙한 경제 용어부터 수동적 소득, 예산, 배당금, 임의 지출 같은 다소 생소한 단어까지 재미있는 만화와 글로 설명하고 있어요.


김성신 출판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