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재밌다, 이 책!] 답을 찾기 위해 책 펼쳤다가 덮고나면 더 많아지는 궁금증
질문하는 독서의 힘
김민영·권선영·윤석윤·장정윤 지음|북바이북|308쪽|1만7000원
단짝 친구라는 말이 있습니다. 서로 뜻이 맞거나 매우 친해 늘 함께 어울리는 친구를 의미합니다. 그런데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이 있어요. '단짝 친구'라면 세상 누구보다 서로를 가장 잘 알고 있지 않을까요? 그런데도 단짝 친구는 항상 서로에게 묻고 대답합니다. 이미 잘 알고 있지만, 알면 알수록 더 알고 싶어지기 때문이겠지요.
- ▲ /북바이북
이런 단짝 친구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것이 또 있어요. 바로 책입니다. 책은 언제나 우리에게 새로운 소식을 알려주고,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잘 몰랐던 일들에 대해서도 꼼꼼하게 정리해줍니다. 알면 알수록 더 알고 싶게 만든다는 점도 똑같지요. "이 문장은 무슨 뜻이지?" "글쓴이는 왜 이렇게 생각했을까?" 책을 읽다 보면 이런 질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요. 답을 찾기 위해 책을 읽지만, 하나의 답을 찾고 나면 열 개의 새로운 질문이 생겨나기도 하지요.
'질문하는 독서의 힘'은 독서의 의미와 더불어 책을 잘 읽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는 책입니다. 이 책은 독서 그 자체도 소중하지만, '진짜 독서의 힘은 질문'이라고 강조하고 있어요. 독서란 거대한 물음표의 세계로 걸어 들어가는 일이고, 우리는 그 세계로 들어가는 탐험가라는 거예요. 때로는 엉뚱한 질문에 길을 잃기도 하고, 때로는 새로운 세상을 알게 되는 놀라운 경험도 합니다. 이 책은 독자 스스로 궁금한 것을 찾고, 서툴러도 스스로 대답을 만들어 보라고 권합니다. 모른다고 창피해하지 말고 궁금한 점을 용기 내서 드러내 보라는 거죠.
하지만 무턱대고 생각 없이 질문만 쏟아낸다면 오히려 피곤하고 괴로운 여행이 될 수도 있어요. 이 책은 소소한 질문에서부터 깊은 질문에 이르는 법, 나와 타인을 이해하는 질문 방법, 여럿이 함께 모여 질문을 만들고 토론하는 방법에 이르기까지 독서와 관련한 모든 질문법을 알려줍니다. 또 하루 10분 독서 습관을 실천해본다든지, 매일 3~5분은 책을 소리 내 읽는다(부분 낭독)든지, 인상 깊은 구절을 소셜미디어에 옮겨 적거나 장(챕터)별로 5줄로 요약해서 써본다든지 하는 다양한 독서법도 알려줍니다. '질문하는 독서의 힘'은 이렇게 책이란 세상에서 가장 좋은 단짝 친구라는 점을 깨닫게 해주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