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동물이야기] 영산강에 등장한 '외래 포식자'… 토종가재보다 2~3배 더 크대요
입력 : 2020.07.17 03:05
미국가재
최근 영산강유역환경청이 전남 나주시 지석천과 함평군 모산저수지에서 '미국가재 퇴치 행사'를 열었어요. 환경부가 작년에 '생태계 교란 생물'로 지정한 미국가재가 영산강 유역 곳곳에 퍼져있는 것이 확인됐기 때문이라고 해요.
생태계 교란 생물이란 외국에서 들어온 동식물 중 국내 생태계를 교란하거나 그럴 우려가 있는 생물을 지정하는 것이에요. 현재 미국가재를 비롯해 30여종이 있지요. 한번 지정되면 연구 목적이나 교육용, 전시용 외 수입이 전부 차단되고 지자체 등에서 포획이나 퇴치 작업을 시작합니다. 1998년 황소개구리, 큰입배스, 파랑볼우럭을 처음 생태계 교란 생물로 지정했는데, 갑각류가 교란 생물로 지정된 건 미국가재가 처음입니다.
생태계 교란 생물이란 외국에서 들어온 동식물 중 국내 생태계를 교란하거나 그럴 우려가 있는 생물을 지정하는 것이에요. 현재 미국가재를 비롯해 30여종이 있지요. 한번 지정되면 연구 목적이나 교육용, 전시용 외 수입이 전부 차단되고 지자체 등에서 포획이나 퇴치 작업을 시작합니다. 1998년 황소개구리, 큰입배스, 파랑볼우럭을 처음 생태계 교란 생물로 지정했는데, 갑각류가 교란 생물로 지정된 건 미국가재가 처음입니다.
- ▲ 환경부가 갑각류 중 처음으로 ‘생태계 교란 생물’로 지정한 미국가재예요. 강한 번식력과 생존력으로 토종 생태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해요. /위키피디아
가슴에는 5쌍의 다리가 있는데 이 중 제1 가슴다리가 먹이를 잡아채기 위한 큰 집게이고 나머지는 걷기 위한 다리예요. 집게발엔 여드름 같은 새빨간 돌기가 울긋불긋 돋아있답니다.
미국가재는 연못, 저수지, 논, 늪지, 시궁창이나 유속이 느린 하천, 농수로의 진흙 바닥 등에서 살아요. 흐름이 빠른 계곡이나 하천에는 서식하지 않지요. 물 흐름이 빠르고 맑은 계곡에서 주로 사는 우리나라 가재와는 딴판이에요. 동물 사체, 작은 물고기, 올챙이, 수생 곤충, 수생 식물 등 온갖 것을 먹는 잡식성입니다.
강한 번식력과 생존력은 미국가재의 특성입니다. 미국가재는 염분이 있거나 산소 농도가 낮은 물에서도 오래 견디고, 오염된 물에서도 잘 살아요. 심지어 물이 거의 말라붙은 건조한 환경에서도 4개월 정도를 견딜 수 있다고 해요.
보통 암컷이 200~1000개 정도의 알을 낳는데 2년 후쯤 번식을 시작하고 수명은 5년 정도예요. 미국, 중국, 호주, 유럽 등에서는 식용으로도 인기가 있지요.
미국가재가 해를 끼치는 건 강력한 생존력을 바탕으로 제방이나 수로에 구멍을 파서 홍수 위험을 초래하거나 물의 흐름을 바꾸고 탁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벼와 수초의 뿌리를 들쑤시거나 잘라서 죽게 만들고, 토종 어류나 수생 곤충을 마구 잡아먹어 토착 생태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어요. 또 가재 곰팡이, 가재 바이러스 비브리오병 등을 유발해 다른 동물에게 전염시키기도 하지요. 이 때문에 세계자연보전연맹(IUCN)도 미국가재를 '악성 침입 외래종'으로 분류하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