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재밌다, 이 책!] 개미로 목욕하는 천산갑 등 101마리 전세계 특이한 동물 여기 다 모였네
어쩌다 보니 살아남았습니다
이마이즈미 다다아키 글|사이토 아즈미 그림|이소담 옮김|
아름다운 사람들|168쪽|1만2800원
일상에서 지구의 넓이를 실감하기는 힘듭니다. 하지만 지구에 독특한 생김새를 가진 동물이 얼마나 많이 사는지 알게 된다면 그 넓이가 실감날 거예요. 동물원을 가득 채운 동물들보다 더 특이하게 생긴 동물들이 지금도 자유롭게 지구의 한구석을 누비며 살고 있거든요.
- ▲ /아름다운 사람들
"이상함은 대단해!" 저자는 이렇게 말하며 그 동물들의 '이상함'을 찬양합니다. 동물들이 이상한 습성과 외모 때문에 살아남을 수 있었기 때문이에요. 살아남기 위해 사는 방식을 바꿔야 했던 동물들은 결국 외모까지 달라져버렸어요.
저자는 다양한 동물의 서식지를 나눈 '동물 지리구'를 기준으로 우리에게 동물을 소개하는데요. 유럽과 동북아시아·북아프리카 지역을 일컫는 '구북구', 북아메리카를 중심으로 하는 '신북구', 중남부 아프리카와 마다가스카르 등을 일컫는 '아프리카열대구',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하는 '동양구', 중남아메리카 등을 가리키는 '신열대구', 호주와 뉴질랜드 등을 포함하는 '오스트레일리아구' 등 6구입니다. 이곳에는 각 기후와 지리적 조건에 맞는 동물들이 자리를 잡았어요. 오스트레일리아에는 배에 아기주머니가 있는 유대류가 많이 살고, 마다가스카르섬에는 독특한 외모의 원숭이가 많이 사는 등 구역마다 두드러지는 특징을 보여요.
이 책은 그 중에서도 포유류에 속하는 101마리를 골라 소개합니다. 대부분 동물원에서 보기 힘든 특이한 외모와 습성을 가진 동물들이에요. 예를 들어 북아메리카에 주로 사는 '별코두더지'는 두더지인데도 터널을 잘 못 파고 말미잘같이 너풀거리는 코를 갖고 있어요. 솟과에 속하는 아프리카의 '봉고'는 털을 만지면 손이 주황색으로 물들어요. 주황색 털색은 몸안의 색소가 배어나온 것이기 때문이죠. 아시아·아프리카에 사는 '천산갑'은 개미굴을 무너뜨린 뒤 그 위에 누워 '개미목욕'을 한대요. 개미가 내뿜는 독이 피부에 닿으면 기분이 좋아진다나요? 고슴도치처럼 뾰족한 털이 난 마다가스카르의 '텐렉'은 바늘 같은 털을 비벼서 지직지직 소리를 내요. 안타깝게도 이 희귀 동물들은 상당수 멸종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인간들 때문이지요. 수많은 동물과 함께 지구를 공유하려면 그들을 좀 더 잘 이해해야 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