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재밌다, 이 책!] 차곡차곡 쌓인 46억년 지구 역사… '타임캡슐' 지층 통해 알아본대요

입력 : 2020.06.23 03:00
그림으로 배우는 지층의 과학|모쿠다이 구니야스 글|사사오카 미호 그림|최원석 감수|박제이 옮김|152쪽|1만5000원

외국어를 잘할 수 있게 되면 무척 신이 납니다. 읽을 수 없었던 책을 읽으면서 '이게 이런 내용이었구나' 감동하고 공감할 수 있죠. 여행을 가서도 온갖 안내판과 간판을 쉽게 읽을 수 있고요. 얼마나 편할까요?

'그림으로 배우는 지층의 과학'
/지노
지층을 공부하는 것은 또 하나의 외국어를 알게 되는 것과 비슷합니다. '지구'라고 하는 커다란 책을 한 줄 한 줄 읽어 내려갈 수 있게 되는 거예요. 이 책은 지리학을 전문적으로 공부하는 전문가와 자연과학을 전문적으로 그리는 사이언스 디자이너의 합작으로 탄생했어요. 아주 쉬운 내용은 아니지만 글과 그림을 번갈아 보면 잘 이해할 수 있어요.

언어가 발명된 후 인류는 역사를 글로 써서 후대에 알려줬지만, 사실 그 이전의 지구 역사는 알 도리가 없었어요. 하지만 지층을 읽게 되면서 지구의 나이가 약 46억년이라는 사실을 비롯해 까마득한 과거의 다양한 환경 변화를 알아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자는 말합니다. "지층은 우리에게 아득히 먼 옛날 일을 알려주는 타임캡슐인 셈"이라고요.

이 책을 읽고 나면 지구라는 푸른 별이 훨씬 가깝게 느껴질 거예요. 지층이란 무엇인가부터 시작해 암반과 돌멩이와 모래와 진흙의 차이라든가, 지구의 구조, 심성암과 퇴적암의 차이를 비롯해 흥미진진한 화석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지층을 잘 알게 되면 활용도 잘할 수 있게 되죠. 석재로 이용하는 법, 지하자원으로 활용하는 법뿐 아니라 심지어 지층을 먹을 수 있는 법도 알려줍니다. 자연재해의 종류와 그에 대처하는 법도 알려주지요.

직접 지층을 조사해보고 싶은 독자를 위한 방법도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지질도(지질 정보를 표시한 지도) 읽는 방법, 지층을 기록하는 방법, 보이지 않는 땅속을 조사하는 방법, 지층 연대를 조사하는 법 등…. 물론 기술과 장비가 필요해서 우리가 직접 해보기 어려운 것이 많아요. 하지만 공부는 계속할 수 있는 걸요! 마지막 장에서는 지질을 더 재미있게 공부하기 위한 방법을 알려줘요. 지식을 지층 쌓듯 차곡차곡 쌓아갈 수 있게 말이에요.


박사 북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