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중국은 최근 하이난을 세계적인 자유무역지대로 키우겠다며 '하이난 자유무역항 건설 방안'을 발표했어요. 중국 정부는 앞으로 하이난을 무관세 지역으로 지정해 사람과 자본, 상품이 국경의 장벽 없이 자유롭게 드나드는 자유무역항으로 육성하고 홍콩과 상호보완적 관계를 갖게 할 것이라 밝혔답니다.

중국 최남단에 위치한 하이난은 중국에서 가장 큰 섬이에요. 면적(3만4290㎢)은 제주도의 18배에 달하고, 약 930만명이 살고 있어요. 하이난은 기원전 2세기 말부터 중국 지배를 받았는데, 워낙 변방에 위치해 한번 들어오면 나가기 어려운 유배지로 악명이 높았지요. 1949년 중국이 건국될 때 국민당(현재 대만)에 속했지만, 1950년 공산당(현재 중국)이 '하이난 상륙작전'을 통해 중국 영토에 편입시켰답니다. 1988년 하이난은 주변 섬들과 함께 '광둥성'에서 분리돼 독자적인 '하이난성'이 되었어요.

하이난은 저위도에 위치해 연중 따뜻한 기후가 나타나고, 자연적인 관광 자원이 풍부해 많은 사람이 찾는 휴양지예요. 하이난은 가장 추운 달의 평균 기온이 18도 이상인 중국 유일의 열대 기후가 나타나는 지역이면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짧은 비행시간(약 5시간)으로 갈 수 있는 열대 지역이기도 해요. 2010년 중국 정부는 이런 특성을 활용해 하이난을 '국제관광섬'으로 지정해 세계적인 관광지로 개발하고 있어요.

그렇다면 하이난이 중국의 첫 자유무역항으로 선정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하이난은 중국의 다섯 번째 경제특구이자 가장 큰 경제특구입니다. 2018년 자유로운 제조와 유통, 무역 활동을 보장하는 '자유무역시험구(FTZ)'로 지정되기도 했어요. 그래서 다른 지역에 비해 개방 수준이 높고 관련한 여러 노하우를 확보하고 있는 데다, 지리적으로 내륙과 분리된 섬이어서 실험적인 개방 정책을 적용하기도 용이합니다. 중국 정부의 '일대일로'(내륙과 해상 경제 벨트) 구상 중 하나인 '21세기 해상 실크로드'의 거점에 위치해 있어 해상 교역에도 유리하지요. 이 때문에 앞으로 본격적인 자유무역항 개발이 시작되면 더 높은 수준의 개방을 실시할 것으로 기대돼요.

하이난은 중국 해상 영유권 분쟁의 최전선에 있는 섬이기도 한데요. 지난 4월 중국은 하이난성에 행정구역인 시사구와 난사구를 설치해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 섬과 산호초 등을 관할하겠다고 발표했어요. 남중국해는 중국과 대만,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이 영유권을 주장 중인 분쟁 지역이에요. 이에 따라 앞으로 주변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중국 간 영유권 분쟁이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