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식물이야기] 옥수수·사탕수수로 만든 연료… 연소시 탄소 배출 의외로 많대요
바이오에너지
- ▲ 토양의 질을 가리지 않고 대규모로 빠르게 자라는 사탕수수는 바이오에탄올의 주된 재료로 쓰여요. /위키피디아
그중에서 '바이오에너지'는 화학적 처리를 거쳐 식물을 에너지원으로 이용하는 것을 뜻합니다. 이렇게 이용되는 식물을 '바이오매스(biomass)'라고 불러요. 사탕수수, 고구마, 옥수수, 콩 등은 물론 나뭇가지, 볏짚, 기타 농·임산 폐기물 등까지 포함돼요.
식량으로 쓸 수 있는 옥수수, 고구마 등에서는 당분이나 전분을 추출하고, 기타 식물 부산물에서는 '셀룰로스'라는 섬유질을 추출해요. 그리고 효소를 넣어 포도당과 같은 작은 화학구조로 분해하고 발효 과정을 거쳐 '바이오에탄올'을 만들어 냅니다.
이 때문에 당을 발효시켜 술을 만들 수 있는 식물이라면 어떤 것이든 바이오에탄올을 만들 수 있어요. 와인이나 막걸리를 만드는 포도나 쌀도 재료가 될 수 있지요. 하지만, 대부분은 토양을 가리지 않고 대규모로 빠르게 자라는 옥수수나 사탕수수가 바이오에탄올의 주된 재료로 쓰입니다. 유채꽃이나 해바라기 등에서는 기름을 추출해 '바이오디젤'을 만들지요.
그동안 바이오에너지는 가장 친환경적인 에너지로 평가받아 왔어요. 자동차 연료로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시추나 엔진 연소 과정에서 심각한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석유를 대체할 수 있는 에너지라고 생각했죠. 또 식물이 자라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연소하면서 이를 다시 방출해 탄소의 흡수량과 방출량이 같은 '탄소 중립' 상태를 만든다는 평가도 받았습니다.
그런데 바이오에너지 소비가 늘면서 심각한 부작용이 생긴다는 의견도 나왔어요. 바이오매스를 확보하기 위해 식물을 새로 재배하면서 기존 산림이 파괴되는 데다, 실제로 바이오에너지가 연소할 때 불순물이 발생하기 때문에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데 크게 기여하지 못한다는 주장이 제기된 거죠. 미국 프린스턴대와 아이오와대 연구진은 지난 2008년 옥수수를 이용해 바이오에탄올을 생산하면 휘발유 사용 때보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최대 93%까지 늘어난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어요.
기존에 생각했던 것과 크게 다른 결과죠. 이런 우려가 계속되자 유럽연합(EU)은 바이오매스를 확보하고 사용할 때 탄소 발생을 억제하고 생물 다양성을 해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발표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