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재밌다, 이 책!] 엄마 생일 선물로 뭐가 가장 좋을까? 연습 거쳐야 합리적 선택할 수 있죠

입력 : 2020.06.02 03:07

딱 하나만 골라 봐!

박영석 글|소윤경 그림|웅진주니어|36쪽|1만원

우리는 아침에 눈을 뜬 그 순간부터 밤까지, 매 순간 선택의 기로에 섭니다. 오늘 하루 입을 옷을 고르고 과자를 뭘 살지 고민하고 숙제와 TV 보기 중 어느 것을 먼저 할지 선택하지요. 잘 선택해야 더 좋은 삶을 살 수 있어요. 잘 고르는 것은 정말 유용한 능력이에요.

세 남매는 오늘이 엄마의 생일인 것을 알았어요. 마음 같아서는 엄마가 기뻐할 것을 모두 해드리고 싶지만 엄마가 돌아올 때까지 시간은 다섯 시간 남았고 돈은 모두 모아도 9500원밖에 없어요. 한정된 조건 안에서 딱 알맞은 것을 찾아낼 수 있을까요?

딱 하나만 골라 봐!
/웅진주니어

아이들은 일단 엄마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기억해냅니다. 마트에서 경품이 당첨돼 기뻐하시던 모습, 오빠가 만들기 대회에서 1등 했을 때 좋아하던 엄마 얼굴까지도요. 그러나 당장 오늘 할 수 있는 일은 노래와 율동, 선물, 생일파티 장식 정도이지요. 선물은 무엇이 좋을까요? 자전거, 구두, 배드민턴 라켓, 청바지, 휴대전화까지 나왔지만, 그중 9500원으로 살 수 있는 것은 손수건, 모자, 스카프, 머리끈, 손거울 정도입니다. 손수건은 시시하고, 얼마 전 머리를 짧게 자른 엄마에게 머리끈은 필요 없어요. 아이들은 차근차근 가능성의 폭을 좁혀갑니다.

파티 장식과 노래, 율동도 마찬가지예요. 위험한 초와 폭죽을 빼고, 돈이 필요한 파티 장식을 빼고, 특별한 의상과 음악이 필요한 율동을 빼고, 어린 막내가 따라 할 수 없는 춤을 빼고…. 그렇게 자신들이 할 수 있는 범위를 가늠하며 주어진 시간 동안 손카드까지 살뜰하게 준비합니다. 깜짝 파티를 접한 엄마의 기쁨은 당연하겠지요?

아이들은 말합니다. "우리에게는 파티를 준비할 시간도, 가진 돈도, 장식 재료도 넉넉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엄마가 기뻐하는 멋진 생일 파티를 마련했어요. 마음을 모아 정성껏 준비하고 매 순간 최고의 선택을 한 덕분이죠."

매 순간 최고의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시행착오와 연습이 필요합니다. 이 책은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능력을 어떻게 키울 수 있는지 구체적인 예를 들어 차근차근 알려줘요. 딱 하나만 고르기. 어렵지만 꼭 필요한 일입니다.


박사·북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