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아하! 이 음식] 녹차나 홍차에 유산균 넣어 발효한 차… 차게 마시면 톡! 쏘는 청량감 커져요

입력 : 2020.05.27 03:00

콤부차

최근 많은 여성들 사이에 '콤부차(kombucha)'가 건강 음료로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콤부차는 녹차나 홍차에 유산균과 설탕을 넣어 발효시킨 음료인데요. 톡 쏘는 청량감과 시큼한 맛이 특징이랍니다. 유산균 발효 과정에서 생긴 자연 탄산과 신맛이죠. 따뜻하게 마셔도 좋지만 얼음을 넣어 시원하게 마시는 것도 인기가 많아요. 장 건강에 좋아 소화와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고 면역력 증강과 각종 해독에 유익하다고 합니다. 열량이 콜라의 절반 정도로 낮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2010년쯤부터 미국에서 인기를 얻었습니다. 미란다 커, 어맨다 사이프리드, 레이디 가가 등 할리우드 연예인들이 몸매 관리를 위해 즐겨 마신다고 소문나면서 전 세계에서 유행이 확산되다가 최근 국내에도 상륙했죠.

톡 쏘는 청량감과 시큼한 맛이 특징인 콤부차는 과일과 과즙을 첨가해 즐기기도 해요.
톡 쏘는 청량감과 시큼한 맛이 특징인 콤부차는 과일과 과즙을 첨가해 즐기기도 해요. /게티이미지뱅크
콤부차는 한때 일본에서 마시는 '다시마차(昆布茶)'로 잘못 알려지기도 했는데요. 콤부차와 다시마차는 전혀 다른 음료입니다. '다시마'를 뜻하는 일본어가 '곰부(昆布)'인데, 다시마차(곰부차)의 영어 철자(kombu)가 콤부차와 같기 때문에 생긴 오해입니다. 콤부차는 다시마가 전혀 들어가지 않고, 일본에서 처음 마신 차도 아닙니다. 콤부차는 중국 북동부 지역에서 오래전부터 마셨다고 알려졌습니다. 기원전 중국 진시황이 불로장생을 위해 콤부차를 마셨다는 이야기가 돌아다니지만 명확한 근거는 없어요. 19세기 몽골을 거쳐 러시아와 동유럽에 소개되면서 이 지역들에서도 건강 음료로 즐겨 마셔왔습니다. 러시아 반(反)체제 소설가 알렉산드르 솔제니친(1918~2008)이 자전적 소설 '암병동'에서 본인이 콤부차를 마시며 위암을 극복했다고 밝힌 이야기는 유명하지요.

콤부차는 집에서도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답니다. 홍차나 녹차를 우린 물에 설탕을 녹이고 콤부 배양체를 넣으면 됩니다. 콤부 배양체는 시중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공기가 통하는 천으로 덮어 8~12일쯤 발효시키면 됩니다. 발효가 끝난 콤부는 건져서 다시 사용할 수 있어요. 다만 금속 재질의 용기에 담거나 도구를 사용하면 금속이 화학 반응을 일으켜 배양액을 변질시킬 수 있다고 해요. 그래서 유리병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맛을 더 좋게 하기 위해서 과일이나 과즙을 첨가할 수도 있습니다. 잔에 따르면 거품도 바글바글 올라온답니다. 이때 극소량이지만 알코올도 생성되기 때문에 임신부나 어린이는 콤부차를 마실 때 주의해야 합니다.


김성윤 음식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