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예쁜 말 바른 말] [141] '얻다'와 '어따'
입력 : 2020.05.21 03:00
* 사람들 상당수가 긴급재난지원금을 (어따/얻다) 쓸지 고민하는 것 같다.
* 복잡한 골목길을 지나가는데 "지금 (어따/얻다) 손을 대는 거야?"라고 누군가 고함을 지르는 소리가 들렸다.
위 괄호에 들어갈 말은 무엇인가요? 문장 맥락을 살펴보면 '어디에다(가)'라는 뜻으로 쓰는 말이어야 함을 알 수 있어요. 그렇다면 '어디에다(가)'가 줄어든 말은 '얻다'와 '어따' 중 어느 것일까요?
* 복잡한 골목길을 지나가는데 "지금 (어따/얻다) 손을 대는 거야?"라고 누군가 고함을 지르는 소리가 들렸다.
위 괄호에 들어갈 말은 무엇인가요? 문장 맥락을 살펴보면 '어디에다(가)'라는 뜻으로 쓰는 말이어야 함을 알 수 있어요. 그렇다면 '어디에다(가)'가 줄어든 말은 '얻다'와 '어따' 중 어느 것일까요?
- ▲ /그림=정서용
그에 비해 드라마나 영화 대화 속에서 자주 쓰는 감탄사인 '어따'는 '상대방 말이나 행동이 몹시 못마땅하거나 정도가 너무 심하여 빈정거릴 때 내는 말'이라는 뜻입니다. 예를 들면 "어따, 그만 떠들고 이제 집으로 가세"와 같이 쓰지요. 참고로 "아따, 나 참말로 못살겠소"와 같이 소설에서 자주 보이는 '아따'는 '어따'의 작은 말이랍니다. 또 '아따'는 빈정거리듯 쓰이는 경우 외에 '어떤 것을 어렵지 않거나 하찮게 여길 때 내는 말'이라는 뜻으로도 쓰여요.
지난 20대 국회에서 종종 벌어진 의원들의 싸움을 보도하면서 "어따 대고 반말이야?"라고 잘못 쓴 기사들이 눈에 띄는데, 이는 '얻다 대고'라고 고쳐 써야 하며, 반드시 띄어 써야 한다는 것 잊지 마세요.
〈예시〉
―넌 얼굴만은 얻다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것 같은데, 성격이 좀 급해서 걱정이다.
―예쁜 꽃이 핀 화분을 새로 사 왔는데 얻다 놓으면 좋을지 생각 중이야.
―토론회장에서 한 참석자가 "얻다 대고 감히 지적을 해?"라고 소리를 질러 분위기가 험악해졌다.
―화가 날 때 할아버지는 "어따, 할멈, 잔소리 좀 그만 하구려!"라고 내뱉고 방으로 들어가곤 하셨다.
―"어따, 이 사람, 뭔 말이 그리 많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