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재밌다, 이 책!] 고양이랑 친구가 되고 싶다면 꼬리와 귀·울음소리에 집중해봐
고양이 일상 도감
다나카 도요미 글·그림|햇살과나무꾼 옮김
위즈덤하우스|88쪽|1만8500원
집에서 반려동물로 함께 사는 고양이가 없더라도, 고양이는 우리의 가까운 이웃입니다. 동네의 골목을 산책하다 보면 그곳의 터줏대감 고양이를 두어 마리는 만날 수 있죠. 하지만 말이 통하지 않으니 안부를 물어볼 수가 없어 아쉬워요. 이 책은 그렇듯 고양이를 궁금해하는 사람을 위해 고양이의 몸짓언어를 설명해 놓았어요. 이 책에 그려진 그림을 잘 기억해 두면, 고양이가 내게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금방 알고 쉽게 친해질 수 있어요.
- ▲ /위즈덤하우스
이 책의 저자는 개와 고양이를 키우지 못하는 집에 세들어 살고 있어서 고양이를 입양할 수 없었다고 해요. 대신 마당에 찾아오는 고양이들에게 이름을 붙여주고 놀러 오면 맛있는 먹이를 주어 붙들어 두고 그림을 그렸다고 합니다. 여러 마리의 고양이를 20년에 걸쳐 그리다 보니 고양이의 일생이 이 한 권에 다 담기게 되었어요. 그동안 그린 그림만 수천 점인데, 그중에서 고양이에 대해 잘 알려주는 그림 500여 점을 엄선했어요. 연필로 쓱쓱 그린 그림이지만, 고양이의 특징을 잘 잡아내어 마치 고양이가 내 앞에 있는 듯이 생생합니다. 나도 고양이가 이러는 것 본 적 있다며 무릎을 치게 돼요.
배고플 때, 경계할 때, 화낼 때, 무서울 때, 기분 좋을 때, 고양이는 표정과 귀와 꼬리와 몸짓으로 자신의 의사를 우리에게 전달합니다. 울음소리도 '야옹' 하나가 아니죠. 다양한 소리를 낸답니다.
어떤 것을 먹는지, 왜 열심히 털을 고르는지, 고양이끼리는 서로 어떻게 대화하는지, 고양이의 영역은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다면 이 책이 답을 줄 겁니다. 입양한 새끼 고양이를 어떻게 교육해야 하는지, 건강관리는 어떻게 해주어야 하는지도 이 책에 담겨 있어요. 서로 잘 알면 좀 더 좋은 이웃이 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