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예쁜 말 바른 말] [139] '결단'과 '결딴'
입력 : 2020.05.07 03:00
* 지난해 여름 갑자기 불어닥친 태풍으로 선착장에 묶어둔 배가 속절없이 결딴났다.
위 예문 속 '결딴'은 익숙한 낱말인가요? 혹시 '결단'을 잘못 쓴 것이 아닌가 생각하지는 않나요? 두 낱말 모두 [결딴]으로 소리나 혼동하는 경우가 있는데, 우리가 자주 쓰는 '결단(決斷)'은 한자어이고, '결딴'은 고유어로서 그 뜻과 쓰임이 다르답니다.
위 예문 속 '결딴'은 익숙한 낱말인가요? 혹시 '결단'을 잘못 쓴 것이 아닌가 생각하지는 않나요? 두 낱말 모두 [결딴]으로 소리나 혼동하는 경우가 있는데, 우리가 자주 쓰는 '결단(決斷)'은 한자어이고, '결딴'은 고유어로서 그 뜻과 쓰임이 다르답니다.
- ▲ /그림=정서용
'결딴'에는 '어떤 일이나 물건 따위가 아주 망가져서 도무지 손을 쓸 수 없게 된 상태'라는 뜻이 있어요. 예를 들면, '아이가 장난감을 집어 던져 결딴났다'와 같이 써요. 또 '살림이 망하여 거덜난 상태'라는 뜻이 있어요. 예를 들면 '이웃집 아저씨는 도박으로 살림을 결딴냈다'와 같이 쓸 수 있어요. 간혹 소리나 글자 모양이 비슷하여 헷갈리기 쉬운 '결단나다' '절딴나다' '절단나다' 등으로 잘못 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해요.
〈예시〉
―그는 겉보기와 달리 의외로 결단력이 있는 편이다.
―최근 착한 건물주들의 한 달 임대료 반환 등 통 큰 결단이 돋보인다.
―이번 총선에 불출마를 선언한 한 의원에 대해 귀한 결단이라고 추어올렸다.
―외할아버지가 보증을 잘못 서 살림이 결딴나는 바람에 어머니는 유학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번창하던 그의 사업이 과잉 투자로 결딴이 나고 말았다.
―그녀의 남편은 오랜 흡연으로 양쪽 폐가 결딴나 죽을 날만 기다리는 처지다.
―남자 친구의 거짓말이 그동안 그에 대한 내 믿음에 결딴을 내는 결과를 가져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