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오늘의 숫자] 328

입력 : 2020.05.02 03:00
최근 문화재청이 국보 168호 '백자 동화매국문병'에 대해 국보 지정 해제를 예고했어요. 이 백자는 조선 초기 작품으로 알려졌으며, 화려한 문양과 안정된 형태가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아 1974년 국보로 지정됐어요. 하지만 학계에서 형태와 문양 등이 중국 원나라 도자기인 '유리홍'과 비슷하다는 지적이 나왔고, 연구 끝에 14세기 원나라에서 제작된 것으로 판단돼 국보에서 제외되는 겁니다.

이런 일이 처음은 아닙니다. 이전에도 두 건의 국보 지정 해제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1996년 거북선에 장착된 화기로 알려져 국보 274호로 지정됐던 '귀함별황자총통'이 가짜로 드러나 지정이 해제됐고, 국보 278호였던 '이형 좌명원종공신녹권 및 함'은 2010년 보물로 강등됐습니다.

이런 이유로 우리나라 국보는 1호 숭례문을 비롯해 총 331호까지 지정돼 있지만, 실제로는 328호인 셈입니다. 한 호수에 같은 종류의 문화재가 여러 개 오른 경우가 있기 때문에 문화재의 숫자는 328개보다 많죠. 국보 지정이 해제되면 해당 호수는 영구 결번이 됩니다.


양승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