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예쁜 말 바른 말] [138] '식혜'와 '식해'
입력 : 2020.04.30 03:05
* 물가자미 밥식혜는 조로 밥을 해서 고춧가루와 생강, 마늘 등 양념을 가자미에 섞어서 삭혀 먹는 음식으로 유명하다고 해요.
* 가자미는 부드럽고 담백한 맛의 흰살생선으로, 가자미 물회, 가자미식해, 도다리쑥국 등의 식재료로 소비되지요.
기사 내용을 발췌한 위 예문에서 '식혜'와 '식해'는 어떤 것이 맞게 쓰인 것일까요? 우리가 흔히 아는 '식혜(食醯)'는 '쌀밥에 엿기름가루를 우린 물을 천천히 삭힌 뒤에 단맛이 나게 한 음료'로 주로 차게 해서 마시는 우리나라 전통 음료의 하나죠. 간혹 '시케'로 쓰는 경우가 있으나 이는 잘못입니다. 비슷한 음료로, 밥알을 띄워서 먹는 '식혜'와 달리 밥알을 걸러내고 국물만 마시면 '단술' 또는 '감주'라고 합니다.
* 가자미는 부드럽고 담백한 맛의 흰살생선으로, 가자미 물회, 가자미식해, 도다리쑥국 등의 식재료로 소비되지요.
기사 내용을 발췌한 위 예문에서 '식혜'와 '식해'는 어떤 것이 맞게 쓰인 것일까요? 우리가 흔히 아는 '식혜(食醯)'는 '쌀밥에 엿기름가루를 우린 물을 천천히 삭힌 뒤에 단맛이 나게 한 음료'로 주로 차게 해서 마시는 우리나라 전통 음료의 하나죠. 간혹 '시케'로 쓰는 경우가 있으나 이는 잘못입니다. 비슷한 음료로, 밥알을 띄워서 먹는 '식혜'와 달리 밥알을 걸러내고 국물만 마시면 '단술' 또는 '감주'라고 합니다.
- ▲ 그림=정서용
다음으로 '식해(食醢)'는 '생선을 토막 내어 소금과 흰밥, 고춧가루, 무 따위를 넣고 버무려 삭힌 음식'을 뜻해요. 비슷한 말로는 '생선젓' '어초(魚酢)' '어해(魚醢)'라고 해요. 식해 음식으로 주로 많이 먹는 '가자미식해'는 가자미를 삭혀서 만든 함경도 고유의 젓갈인데, '밥식해'라고도 해요. 그 밖에도 명태식해, 갈치식해, 조기식해, 북어식해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답니다. 따라서 맨 위 첫째 예문에서 '식혜'는 '식해'를 잘못 썼다는 것을 알게 됐지요? '식혜'는 [시켸] 또는 [시케] 로, '식해'는 [시캐] 로 발음이 비슷하니 잘 구별하여 발음하세요. 참고로 북한에서는 '식해'도 '식혜'라고 쓴다는 것도 알아두세요.
〈예시〉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사는 우리 집에는 1년 내내 밥알을 동동 띄운 식혜가 끊이질 않는다.
―아무리 비싼 식혜라도 할머니가 직접 만들어 주시는 식혜만큼 맛있지 않다.
―'좌포우혜(左脯右醯)'라는 말은 제사상을 차릴 때에 육포는 왼쪽에, 식혜는 오른쪽에 놓는 일을 말한다.
―'주과포혜(酒果脯醯)'는 '술, 과일, 육포, 식혜'라는 뜻으로 간략한 제물(祭物)을 이르는 말이다.
―밥알로 만든 '식혜'와 삭힌 음식인 '식해'가 같은 음식인 줄 잘못 아는 사람이 무척 많은 것 같다.
―이 음식점은 가자미식해를 얹은 깍두기에 김밥말이가 인기다.
―조선시대에는 임금에게 은어젓과 은어식해가 진상될 만큼 은어가 최고급 음식 재료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