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재밌다, 이 책!] 무궁무진한 우리말의 세계… 시와 그림으로 쏙쏙 배워요

입력 : 2020.04.28 03:07

우리말은 재밌다

김용택 글|홍수진 그림|담푸스|156쪽|1만3500원

우리가 평소에 쓰는 단어들은 몇 개나 될까요? 짧은 감탄사나 유행어를 빼고 나면 몇 개 안 남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사실 우리가 쓸 수 있는 단어와 표현의 세계는 무궁무진하답니다. 말을 잘하거나 글을 잘 쓰는 친구들을 보면 수많은 단어를 쏙쏙 재빨리 골라 쓰는 걸 볼 수 있어요. 단어의 창고가 그득하게 찬 사람과 몇 개의 단어를 빈약하게 돌려쓰는 사람 중 누가 더 재미나게 친구와 사귀고 즐겁게 대화하는지는 굳이 말할 것도 없죠.

우리말은 재밌다 책 일러스트
/담푸스
그렇다면 단어가 수록된 사전을 달달 외운다면, 말을 잘할 수 있을까요? 그렇게 간단하지는 않아요. 아는 단어와 표현을 적절하게, 맛깔스럽게 쓰는 능력도 필요하거든요. 그러려면 좋은 글을 많이 읽고, 다양한 경우에 응용해봐야겠죠. 이 책은 '시'를 읽으며 우리말 표현의 힘을 키울 것을 권합니다. 시는 짧지만 엄선된 표현으로 상상력을 펼치고, 대상이 눈앞에 생생하게 떠오르게 해주죠. '섬진강 시인'으로 널리 알려진 김용택 시인의 시를 들려주고, 시에서 사용한 단어를 몇 개 골라 설명하고, 어떤 경우에 어떤 느낌으로 쓰는 표현인지 말해줘요.

그다음엔 그림의 차례입니다. 자유분방하게 펼쳐진 그림 속의 등장인물은 각자의 입장에서 말을 주고받습니다. 대화의 일부에는 빈칸이 뚫려 있는데, 이를 채우려면 앞서 봤던 시를 떠올려보면 됩니다. 독자들은 이런 경우에 이런 말을 쓰는구나, 이리저리 끼워 넣어 보며 짐작하고 익힐 수 있죠.

이 책에 실린 시는 엄마 아빠의, 할머니 할아버지의 삶까지 거슬러 보여줍니다. 시를 읽으며 옛 어른들의 삶도 엿볼 수 있어요. 그 당시에 쓰던 표현을 지금 내 생활로 가지고 오면 어떻게 응용할 수 있을까요? 부록으로 딸린, 오려 쓸 수 있는 우리말 카드를 활용해보세요. 또 다른 말 맛이 날 거예요.



박사·북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