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오늘의 숫자] 755

입력 : 2020.04.24 03:03
지난 16일 영국 하원이 온라인을 통해 의사일정을 진행하는 '화상 의회'를 처음으로 도입하기로 했어요.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의회가 장기간 멈추는 것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755년의 역사를 지닌 영국 의회에서 화상 회의가 진행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영국 의회의 역사는 1265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왕이었던 헨리 3세가 군주권에 제한을 둔 '대헌장(마그나 카르타)'을 제대로 지키지 않자, 세력이 강했던 귀족 시몽 드 몽포르 백작이 반란을 일으키고 귀족 대표들과 시민 대표들을 소집해요. 이것이 영국 의회의 시초입니다. 이렇게 시작된 의회제도는 14세기 귀족과 성직자, 시민 대표들이 상원과 하원으로 나뉘어 모이는 양원제로 발전하게 되지요.

영국 하원이 구상하는 화상 의회는 총리에 대한 질의응답과 대정부 질의가 열릴 때 본회의장에 의원 50명만 입장해 2m 이상 거리를 유지하면서 앉고, 120명은 화상 회의 앱인 '줌(Zoom)'을 사용해 원격으로 참여하는 방식입니다. 650명인 하원 의원 중 나머지 480명은 모든 과정을 온라인으로 지켜보게 됩니다.

양승주 기자